매일신문

한나라, 잇단 당직사퇴 파문 확산

서청원(徐淸源) 전 대표의 석방요구결의안 가결 등과 관련해 내홍조짐을 보이고

있는 한나라당이 12일 홍사덕(洪思德) 총무와 박진(朴 振) 대변인의 잇단 당직사퇴로

당내 소장파가 제기한 지도부 '퇴진론'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소장파 등을 중심으로 당내 일각에서 여전히 지도부의 기득권 포기와 재창

당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최병렬(崔秉烈) 대표도 금명간 자신의 총선 불출마를 포

함한 모종의 결단을 내리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홍 총무는 이날 국회에서 상임운영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서 전

대표 석방요구결의안 가결,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및 이라크 파병

동의안 처리 지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오는 16일 FTA비준안이 처리되는 대로 총무직

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홍 총무는 간담회에서 "어제(11일) 소장파 의원들이 당 진로와 관련해 걱정어린

충고를 했는데 이 모든 것들이 원내대책과 관련된 얘기였다"며 "원내대책과 관련해

책임져야 할 총무로 총무직을 사퇴키로 하고 최 대표에게 이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도 기자간담회를 통해 "당 대변인으로서 서청원 전 대표의 석방동의안

가결에 대해 우리 당의 입장을 합리화하고 당위성을 주장한데 대해 자괴감을 갖지

않을 수 없고, 결과적으로 당에 누를 끼쳤다"면서 "당직자로서 이러한 책임을 깊이

통감하며, 당의 새로운 발전과 정치개혁을 위해 백의종군하고자 한다"며 대변인직

사퇴의사를 밝혔다.

홍 총무와 박 대변인의 사퇴의사 발표로 서 전 대표 석방결의안 가결 등과 당

내 소장파들의 '지도부 퇴진론' 제기 등에 따른 한나라당의 내부동요가 더욱 커지고

있어 최 대표가 사태수습 방안 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표는 일단 홍 총무와 박 대변인의 사표를 대표의 권한으로 즉각 반려했으

나 두사람이 사퇴의사를 굽히지 않아 대변인의 경우 은진수(殷辰洙) 수석부대변인

에게 직무대행을 맡기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표는 또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두달 앞으로 다가온 17대 총선에도 악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조기수습을 위해 윤여준(尹汝雋) 의원 등 당내외 인사들을

접촉, 조언을 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자신의 총선 불출마와 재창당 문제

등을 포함한 일련의 사태수습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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