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동안 날품팔이와 보부상으로 어렵게 모은 전 재산 5억여원을 상주대에 기부했던 박일분(朴一粉.77) 할머니의 영결식이 17일 오전 10시 상주대 2호관 광장에서 치러졌다.
상주대학교장으로 치러진 이날 영결식에는 역내 기관단체장과 대학교 직원, 학생, 친지 등 2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명복을 빌었고, 유해는 고인의 뜻에 따라 캠퍼스 내 장학후원동산에 안치했다.
1928년 상주시 부원동에서 출생한 박 할머니는 18세에 결혼했지만 결혼 6년 만에 남편을 잃은 셈이 됐다.
돈을 벌겠다며 일본으로 떠난 뒤 지금까지 연락이 없기 때문. 설상가상으로 슬하의 두 아들도 6.25전쟁때 잃었으며, 25세에 홀몸이 돼 날품팔이, 보부상 등으로 어려운 생활을 해왔다.
평소 근검절약 정신이 강했던 박 할머니는 배고픔도 참아가며 돈을 모았고, 지난 2001년 이렇게 모은 전 재산인 주택 한 채와 밭 66평, 논 480평 등 5억원 상당을 상주대에 기증했다.
박 할머니는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 등 우수인재 양성에 써줄 것을 당부했다.
이후 할머니가 관절염, 당뇨 등으로 거동조차 할 수 없게 되자 대학교측은 할머니를 뒷바라지하기도 했다.
한편 상주대는 현재 춘언당 박일분 장학금으로 매년 우수인재 양성을 위한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앞으로 대학발전기금 모금사업 활성화를 통해 장학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상주.박종국기자 jk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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