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위어, PGA 닛산오픈 2연패 달성

캐나다의 골프영웅 마이크 위어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닛산오픈(총상금 480만달러)에서 우승, 9년만에 이 대회 2연패의 주인공이 됐다.

위어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리비에라골프장(파71. 7천260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이븐파 71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7언더파 267타로 마루야마 시게키(일본. 268타)를 1타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올 시즌 첫 승이자 개인 통산 7번째 우승컵을 안은 위어는 이로써 94~95년 코리 페이빈(미국) 이후 9년만에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특히 위어는 그동안 4라운드를 선두로 나섰던 5차례 대회에서 한번도 우승을 못했던 '최종일 역전패 징크스'를 말끔하게 씻어냈다.

우승상금 86만4천달러를 받은 위어는 시즌 상금 137만달러가 돼 랭킹4위로 뛰어 올라 작년에 이어 올해도 '올해의 선수' 후보 경합에 일찌감치 뛰어 들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위어의 우승은 쉽지 않았다.

마루야마에 5타차 리드를 잡은 채 최종 라운드에 나선 위어는 1번홀에 이어 3번홀 버디로 7타차까지 달아났지만 이후 제자리 걸음을 걷는 사이 마루야마의 맹추격에 시달려야 했다.

한때 19언더파까지 스코어를 끌어 내렸던 위어가 10번, 13번홀에서 1타씩을 잃으며 17언더파로 떨어진 반면 마루야마는 10번홀까지 보기없이 3개의 버디를 뽑아 2타차까지 추격하더니 15, 16번홀에서 연속 버디로 끝내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승부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갈렸다. 드라이브샷을 페어웨이 오른쪽 러프로 날린 마루야마는 두번째샷을 그린에 올리는데 실패했고 세번째샷도 핀을 3.6m나 지나치고 말았다.

위어 역시 두번째샷이 그린을 벗어났지만 정교한 어프로치샷으로 60㎝ 파 찬스를 만들어냈고 마루야마의 파퍼트가 빗나가자 차분하게 우승 퍼트를 집어넣어 숨막힌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위어는 "마루야마의 플레이는 정말 놀라웠다. 내가 못친게 아니라 마루야마가 너무 잘 쳤다"고 아찔했던 순간이었음을 털어놓았다.

뷰익인비테이셔널에서 공동4위에 오르며 상승세를 탔던 마루야마는 회원권을 갖고 있어 익숙한 리비에라골프장에서 16언더파 268타를 때리는 선전을 펼쳤지만 마지막홀 뼈아픈 보기로 시즌 첫 우승의 기대를 날려버렸다.

스튜어트 애플비(호주)가 이날에만 5타를 줄여 합계 14언더파 270타로 3위를 차지했고 지난 16일 9년만에 PGA 투어 정상에 복귀한 존 댈리(미국)는 13언더파 271타로 4위에 올라 재기에 확실히 성공했음을 알렸다.

지난해 겨우 2차례 '톱10'에 그쳤던 댈리는 잇딴 선전으로 마스터스 출전권을 얻어낼 가능성이 커졌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모처럼 퍼트 감각이 살아나면서 7언더파 64타의 맹타를 터뜨렸으나 1, 3라운드에서 오버파 스코어를 낸 부담은 이겨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번 대회 들어 가장 많은 8개의 버디를 뽑아내고 보기도 단 1개로 줄인 우즈는 합계 10언더파 274타로 공동7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리는 뒷심을 과시했다.

우즈는 올해 출전한 3차례 대회에서 모두 '톱10'에 입상했지만 닛산오픈에는 6차례 출전하고도 한번도 우승하지 못하는 '악연'을 끝내 털어내지 못했다. 우즈가 5차례 이상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컵을 안아보지 못한 대회는 닛산오픈 뿐이다.

퍼트 난조에서 벗어나지 못한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버디 2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 등을 묶어 2오버파 73타를 쳐 합계 1오버파 285타로 공동65위에 그쳤다.

한편 최경주는 오는 26일부터 5일간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 라코스타골프장에서 열리는 월드골프챔피언십시리즈 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총상금 700만달러)에 출전하고 이번 대회에서 컷오프된 나상욱(20.코오롱엘로드)은 27일부터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개최되는 크라이슬러투산클래식(총상금 300만달러)에 나선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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