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매년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참배하
겠다는 뜻을 분명히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28일 보도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오사카(大阪) 지방법원이 27일 야스쿠니 신사 참배 금지를 요
구하는 소송을 기각한 뒤 기자들과 만나 "내가 왜 소송을 당했는지 모르겠다"며 "매
년 참배하겠다"고 말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태평양전쟁 핵심 전범들의 위패가 합사돼 있는 일본 군국주의
의 상징이라는 점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발언은 한국과 중국 등 전쟁피해국의 반발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고이즈미 총리는 자신의 신사참배 자격이 공적인지 사적인지에 대해서는 "대답
하지 않기로 했으며 어떻게 판단돼도 상관없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고이즈미 총
리의 이같은 발언이 매년 한차례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계속하겠다는 생각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도 기자회견을 하고 이번
판결을 "국가의 승소"라고 평가하고 "총리는 공적 참배를 한 것이 아니다. 사적 참
배라는 주장이 인정되지 않은 점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취임 전 "총리가 되면 공식 참배를 하겠다"고 말한 바 있으나
취임 후 연 1차례의 참배에 대해 공적인가 사적인가 여부를 밝히기를 꺼려왔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앞서 이날 오사카 지방법원은 전쟁희생자 가족 및 한국인 등 원고들이 제2차 대
전 전범을 비롯해 과거 전쟁 때 숨진 일본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야스쿠니 신사에
대한 고이즈미 총리의 참배로 정신적 고통을 당했다는 점을 입증하지 못했다며 소송
을 기각했다. 그러나 법원은 총리가 개인자격이 아니라 공인자격으로 야스쿠니 신사
를 참배했다는 점을 인정했다.(도쿄=연합뉴스)
--관련기사--==>日, 고이즈미 신사참배 금지소송 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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