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벽두부터 사회 트렌드로 등장한 '웰빙(well-bing)'. 지난해 뉴 트렌드로 떠올라 산업 전반을 강타했던 웰빙 바람이 주택업계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잘 먹고 건강하게 살자'는 웰빙의 개념을 도입한 주택은 이제 설계에서부터 입주 후 단지 관리까지 들어가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가 돼버렸다.
단지나 동마다 취미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공간확보에서부터 집집마다 건강과 직결되는 친환경 소재의 건축재료 사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해지며 세분화되고 있다.
웰빙 주택은 친환경 마감재 사용은 기본이고, 상하층간 소음방지 및 공기청정, 중앙집진 시스템을 적용하거나 단지 내 공원조성과 체육시설 등 부대시설로 단지의 쾌적성을 더하고 있다.
최근 들어 대다수 주택업체들이 웰빙족을 위해 일반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단지 내 또는 동별 피트니스센터, 정수 및 중앙집진청소시스템, 반찬.김치.화장품으로 구분된 냉장고, 홈네트워크시스템. 여기에다 실내 쾌적성을 높이기 위해 공기정화기를 비롯해 시멘트독성 등 새집에서 발생되는 유해물질 중화제 시공과 참숯초배지, 천연접착제 등 친환경제품 사용은 기본. 주상복합 등의 환기성을 높이기 위해 오염된 실내공기가 감지되면 자동적으로 공기를 외부로 배출시키는 '오염물질 강제배출 환기 시스템'을 적용하는 경우도 있다.
중견업체인 서한은 올해 '그린 프로젝트팀'을 구성한 뒤 친환경 주택건설을 목표로 한 건강마감재 적용과 함께 가구별 평면과 단지 설계에 웰빙개념을 도입했다.
3일 모델하우스를 공개하는 경산 옥산지구 내 '서한 옥산 이다음'아파트는 용적률 189%로 조경비율이 높은 점을 활용, 다양한 테마공원을 조성할 예정. 특히 시멘트구조물에서 발생하는 '포름알데히드' 등 유독성물질을 비롯해 전자파, 수맥파 등을 디지털기술로 중화시켜 없애버리는 친환경 신기술을 적용한 '에코세라믹' 시공으로 24시간 실내생활의 쾌적성을 극대화 하기로 했다.
이밖에 마감공정에서 참숯초배지와 천연옥본드 등 인체에 유익한 재료를 쓰기로 했다.
화성산업은 지난해 11월 분양에 실패, 설계변경과 함께 가격도 내려 3월 중 재분양에 나서는 '지산 화성파크드림(142가구)'에 대해 '전망.생활.교육.품격 웰빙'을 추구하고 있다는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LG건설은 지난달 분양한 원설동 '월성자이'아파트를 일부 동(棟) 필로티(1층을 들어올려 빈공간으로 두는 공법)설계에 의한 바람길 및 보행통로 확보, 충분한 동간거리 유지, 빼어난 단지조경에다 외부에서 가스.화재.방범.가전까지 제어, 일상생활에서 상존하는 위험요소를 없애는 '홈 네트워크 시스템'을 적용했다.
오는 5월 월성동에서 1천여가구(코오롱하늘채)를 분양할 예정인 코오롱건설은 단지 내에 피트니스센터를 넣는 것을 기본으로 정수시스템, 중앙집진청소시스템, 공기정화시스템, 빌트인가전제품 등을 채택, 웰빙 주택의 표본을 선보이겠다는 포부다.
지난 연말 입주에 들어간 동서변지구 'U대회선수촌아파트'의 경우는 일부 동에 대한 필로티 설계로 바람길을 만들고, 단지 내를 가로지르는 실개천을 개설한 가운데 세계 유명작가가 출품한 조형물을 설치, 아파트단지가 하나의 조각.생태공원 느낌이 들 정도로 웰빙을 추구했다.
웰빙이 주택에서 새로운 컨셉트로 자리매김하자 아파트 브랜드나 기업 이름 자체에 웰빙을 도입한 경우도 있다.
보국건설은 경산 진량공단 내에 3월 중 분양할 예정인 아파트 브랜드를 웰빙과 리치(Rich)의 합성어인 '웰리치(543가구)'로 했다.
또 새 건물 내 벽지나 가구, 마감재 등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눈따끔거림의 원인이 되는 '포름알데히드' 등 유해물질의 파장을 분석, 균형에너지로 중화시켜 악취 또는 신체자극의 근원을 제거하는 세라믹시공을 전문으로 하는 에코웰빙(주)도 창립됐다.
이렇듯 건축이 인간의 생태적 삶을 복원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한라주택 최원근 부장은 "웰빙이 일시적인 유행에 그치지 않고 삶의 한 패턴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면서 "이같은 추세에 맞춰 주택업체들이 아파트단지 내.외부를 친환경 건강을 향해 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사진 : 최근들어 분양되는 아파트들이 발코니에 미니화단을 설치하고 공기정화시스템을 적용하는 등 입주자들의 '웰빙 라이프'를 충족시키려는 변화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최근 분양된 LG건설의 '월성 자이' 모델하우스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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