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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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이 살만한 곳이라는 100가지 이야기

'나른한 오후의 편안한 잠, 우편함에서 발견한 반가운 편지 한 통, 따뜻한 샤워를 하고 산뜻하게 잠자리에 드는 일, 문득 떠오르는 첫사랑의 아련한 미소…'. 로또 대박이 터져야만 세상이 살만하다고 느끼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인생에서 행복과 만족, 기쁨을 느끼는 것들은 참으로 사소하고 일상적이다.

'세상이 살만한 곳이라는 100가지 이야기'(퀴스텐마허 지음.ICI 펴냄)는 행복한 삶을 위한 제언을 100가지 짧은 예화와 함께 수록한 책이다. 독일 교회 목사인 퀴스텐마허는 평범함 속에 보석처럼 숨어 있는 사소한 즐거움을 세심하게 관찰한다.

저자는 "우리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평범한 사람과 사건과 사물이야말로 우리 인생을 살맛나게 하는 존재"라고 말한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 꼭 같은 것보다 다 다른 것이 더 좋아

획일적이지만 뛰어난 것이 나을까, 조금 모자라지만 다양한 것이 더 바람직할까? 세상은 저마다 다른 용모와 취향, 재능을 지닌 다양한 사람들의 집합체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다양성은 그저 말로만 인정받는다. 남들 앞에 나서면 잘난 척이고, 남과 다르면 모나고 특이한 것으로 취급된다.

'꼭 같은 것보다 다 다른 것이 더 좋아'(윤구병 지음.보리 펴냄)는 가난한 광부의 딸 민주와 참교육을 원하는 나래, 대학 교수인 나래 아버지가 주고받은 편지글이다. 철학자이자 변산공동체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저자는 청소년들에게 문화, 빈부 격차, 성차별, 교육 현실, 공해 등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들을 다양한 시각으로 보길 권한다.

만화 '도날드 닭'으로 유명한 이우일이 꼭지마다 만화를 그려 넣었다. 장성현기자

◎ 존 뮤어의 마운틴 에세이

단순한 정복을 위해서가 아니라 마음의 본질을 깨닫고 자연의 가치를 추구하기 위해 산을 오른 환경운동가 존 뮤어의 산행수필을 담았다.

100여년 역사와 60여만명의 회원을 자랑하는 자연보호단체 '시에라 클럽'의 창설자이자, 요세미티 국립공원으로 대표되는 자연보존지역(국립공원)을 세계 최초로 만든 존 뮤어의 자연친화적 삶이 녹아있다.

존 뮤어 전문연구가인 리처드 F 플렉이 엮은 '존 뮤어의 마운틴 에세이'(도서출판 눌와 펴냄)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등줄기인 시에라 네바다 산맥과 알래스카를 비롯해 전 세계의 산을 등반한 뒤 남긴 그의 수많은 에세이 중 대표작 11편을 뽑았다.

눈으로 덮인 새스타산을 비롯해 10장의 사진과 연보, 지도 등을 덧붙였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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