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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금 바람이 창문을 때린다.

어리석었던 날들의 상처가 아프다

자작나무 숲은 이제

풍경이 된지 오래다.

서둘러야 할 이유가 어디에 있는가

설령 돌아갈 시간을 놓친다 해도

이 숲은 나에게 안식을 주느니

바람에 날리는 그녀 긴 머리카락

사랑은 고요히 나래를 접고

골짜구니의 밤은 따뜻하리라.

최우석 '자작나무 숲가에서' 부분

겨울밤이 주는 이미지는 뭔가 다급한 발자국 소리 같은 느낌이다.

잠시 밖에 나왔다가도 급히 볼일을 마치고 따스한 아랫목이 그리워 종종 걸음을 치는 그런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숲에서 자연과 함께하고 있으면, 그들과 하나가 되어 있으면, 그들 속의 나가 되고 결국 서두를 일이 아무것도 없어진다.

숲이 주는 안식 속에서 옛날 사랑했던 여인의 모습을 떠올리고 있다.

마음 한쪽 구석에서 훈훈함이 밀려온다.

서정윤(시인.영신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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