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凍害 시름 의성 마늘농

"작년에는 우박이 마늘농사를 망치더니 올해는 동해(凍害) 때문에 마늘농사를 망쳤습니다". 꽃샘추위로 마늘밭 동해가 우려된다는(본지 4일자) 보도가 현실로 나타나자 의성지역 마늘재배 농민들이 깊은 시름에 잠겼다.

10일 현재 의성군이 잠정 집계한 마늘밭의 동해 피해는 전체 1천513ha 중 13.2%에 해당하는 200ha. 해당 읍면에서 벌이고 있는 정밀조사가 끝나면 피해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의성에서도 동해 피해가 가장 극심한 지역은 의성읍 팔성리와 비봉리. 이들 지역 농민들은 마늘밭의 70%이상이 동해 피해를 입어 사실상 올해 마늘농사를 망친 셈이라며 한숨을 쉬고 있다.

마늘농사 1천200평을 짓고 있는 김을연(66.의성읍 팔성1리)씨 경우 지난 꽃샘추위가 맹위를 떨치던 3일과 4일 마늘밭 유인작업을 벌였다.

이후 4일이 지난 뒤 마늘밭을 찾은 김씨는 잎이 하얗게 마르면서 시들어가는 마늘밭을 보고는 망연자실했다는 것. 김씨는 "지난 해 우박으로 마늘농사를 망친 데다 올해 또다시 동해로 폐농위기에 몰렸다"면서 행정기관의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이웃마을인 비봉리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들 마을은 대부분 마늘농사로 생계를 이어가는 비교적 산골마을로 농민들은 벌써 자녀들의 학자금과 생활비를 걱정하고 있다.

또 다른 마을 의성읍 오로리. 이 마을 역시 마늘밭 동해로 행정기관의 피해조사가 한창인 가운데, 마을 이장 이상화씨와 동행한 공무원은 "마늘밭 동해 피해가 예상을 초월한다.

마늘밭을 돌아보니 동해 피해가 적지 않은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이상화 오로리 이장은 "자신도 마늘밭 3천평 중 절반이 넘는 2천평이 동해 피해를 입어 심각한 상태"라며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의성군농업기술센터 김대규 지도사는 마늘밭 동해와 관련, "웃거름과 4종 복합비료를 옆면시비 하면 동해 피해를 다소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의성.이희대기자 hd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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