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상용차 설비 매각이 4파전으로 좁혀졌다.
대구시가 10일 설비 매각을 위한 사업제안서 접수를 마감하자 10여개 업체가 몰렸던 설명회때와는 달리 4곳의 국내외 업체만 사업제안서를 제출한 것.
국내에서는 한서정공.KCA 등 2개 업체, 중국에서는 거우, 베트남에서는 빔사(社)가 사업제안서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한서정공은 사업제안서를 통해 일본 닛산디젤과 기술제휴, 현 삼성상용차 대구 공장에서 설비를 계속 돌릴 계획을 밝혔고 설비가동을 뒷받침할 국내외 자본투자 350억원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KCA는 중국의 농촌형 상용차 생산업체인 '산동거력', 국영 대형트럭 제조업체인 '중형기차'와 컨소시엄을 구성, 설비를 중국으로 이전한 뒤 그 곳에서 상용차를 생산하며 대구는 연구.개발기능을 갖는 대구본사체제를 유지하겠다고 사업제안서에서 밝혔다.
중국으로 설비를 옮길 계획인 거우는 다롄시 정부와 합작, 다롄에서 공장을 돌리며 대구에는 연구.개발기능을 두겠다는 내용의 사업제안서를 냈다.
거우는 부품조달을 대구.경북지역에서 하는 것은 물론, 동북3성의 관문도시인 다롄시의 향후 투자프로젝트에 대구를 참여시키겠다는 뜻도 제시했다.
거우는 다롄시내에 이미 300만평에 이르는 공장터를 확보, 설비를 이전하면 즉시 가동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베트남 빔사는 설비를 베트남으로 이전해가면 베트남 중앙정부 주도로 상용차 생산을 하며 부품을 대부분 대구.경북지역 등 한국내에서 조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회사는 베트남의 기술수준이 떨어지는 점을 내세우며 설비의 정상적 가동을 위해서는 자동차 부품생산기지인 대구.경북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어서 지역 부품업체와의 동반성장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 옛 삼성상용차 협력업체 대표 80여명은 역내 부품업체 판로확보를 위해 베트남 빔사로 상용차 매각이 이뤄져야한다는 내용의 호소문을 10일 오후 대구시에 전달했다.
한편 대구시 및 자동차 전문가들은 한서정공의 경우 닛산디젤의 투자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점을, KCA는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중국이 최근의 중국 관행상 연구.개발기능을 대구에 두게 하지 않으리라는 우려를 보이고 있으며 심사과정에서 이 부분을 집중 조명해야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전문가들은 또 거우 역시 자동차 산업과 무관한 중국에 대한 대구 투자를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고, 베트남 빔사는 베트남 국내 상용차 수요가 그리 크지 않아 역내 부품업체의 부품 공급량이 어느 정도 증가할지 점검해야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구시는 사업제안서 마감일인 10일 심사위원회 구성을 마쳤으며 사업제안서 심사과정에서 △대구경제 파급효과 △사업성 △실현가능성 △기술력 등을 중점적으로 볼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오는 22일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한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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