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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길을 다시 가면

봄이 오고,

고개를 넘으면 여름빛 쬐인다.

돌아오는 길에는

가을이 낙엽 흩날리게 하고

네가 내게 쓴 사랑의 편지

그 사랑의 글자에는 그러한 뜻이,

큰 강물 되어 도도히 흐른다.

천상병 '회상.2' 부분

천상병 시인은 참으로 천진한 시인이었다.

시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뭔가 어려운 것이 없으면서도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해주고 있다.

시에서 그냥 '봄이 오고' 라고 쓰고 있지만 그속에 담겨있는 삶의 깊이를 느껴야 한다는 말이다.

사랑의 편지를 써 보내지만 그 속에는 큰 강물로 흐르는 시간의 흐름, 삶의 깊이가 있다는 말이다.

너를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그 사랑을 한 덩어리로 뭉뚱그려 표현하고 있다.

시인의 또 다른 연서(戀書)의 방법이 아니겠는가?

서정윤(시인.영신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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