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계명대 신일희(申一熙) 총장은 미국에서 온 한 통의 국제우편을 받았다. 미국 미주리주 캔사스시티에 있는 한 법률회사로부터 1970년대 계명대 음악대학 교수였던 미국인 루이스(Christine Stout Lewis.여)씨가 남긴 유언에 따라 미화 10만달러를 유언장 사본과 함께 보낸다는 내용이었다.
이 법률회사가 보낸 서신에 따르면 "루이스 교수가 계명대에 10만불을 기증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이같은 뜻은 그녀가 죽기 전 유언의 형식으로 작성한 기부약정서에 기록돼 있다"고 적혀 있었다.
내용은 "계명대 음악대학 성악과와 피아노과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5만불을, 또 이 대학에 속한 동산병원의 불우한 환자들을 위한 기금으로 써 달라고 하며 5만불을 기증한다"는 것이다.
기부 약정서는 전체 22쪽 분량으로 지난 1992년 2월 24일 루이스 교수가 92세 되던 해에 공증인의 입회하에 작성됐다고 전한다.
이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당시 대학원 학생이었던 계명대 음악대학 송장옥 교수(宋長玉.59.여)는 "세월의 벽을 넘어 선생님의 사랑이 지금도 느껴지는 것 같다"며 "루이스 교수님은 항상 봉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학생들을 가르친 마음이 따뜻한 분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 대학 강영욱(姜英旭.52) 대외협력처장은 "우선 학교 발전기금으로 처리하고, 5만불은 가칭 '루이스 장학금'을 만들어 음악대학생을 위해 쓸 계획"이라며 "나머지 5만불도 고인의 뜻에 따라 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1900년 3월 미국 미주리주 보스워스에서 태어난 루이스 교수는 노스웨스턴 대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해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1970년까지 맨스필드 주립대학에서 음악교수로 재임했다.
1971년부터 5년동안 계명대 음악대학 음악과 교수로, 1978년 3월부터 한한기 동안은 이 대학 초빙교수로 재직했다. 루이스 교수는 2002년 11월 24일 102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감동적인 사연의 주인공 루이스 교수는 남편이 먼저 타계했으며, 슬하에 자녀는 없고 가족으로 조카 몇 명이 생존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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