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광개토왕은 391년 18세의 어린 나이로 왕위에 올라 고구려를 '천하사방의 중심 국가'로 건설한 인물이다.
후연을 정벌, 한에 빼앗겼던 요동 땅을 되찾고 개선한 광개토왕을 만났다.
-승전을 축하드립니다.
후연 정벌로 요동지방을 완전히 장악하셨는데, 요동 장악은 어떤 의미를 지닙니까.
▲요동은 일찍이 우리의 영토로 고조선이 한나라에 빼앗긴 땅입니다.
이 지역은 철이 많이 생산될 뿐만 아니라 농경지대이기도 합니다.
고구려의 숙원인 식량 증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한나라에 빼앗긴 우리 영토를 500년만에 되찾았다는 데 커다란 의의를 두고 싶습니다.
-최근 고구려인들은 공공연히 '고구려가 천하의 중심'이라고 말합니다.
대왕의 비문에도 시조 주몽을 천제(天帝)의 아들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대왕의 신하 중에는 신라를 동쪽 오랑캐라 표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또한 대왕의 비문에는 백제를 백잔이라고 적어 멸시의 감정을 담고 있습니다.
이런 말들이 주변국을 자극하지 않을까요.
▲허허허, 그렇습니까? 제 자랑을 하는 것은 허황하고 우스꽝스러운 면이 없지 않습니다.
그러나 별 부담을 느끼지는 않습니다.
아시다시피 우리 고구려는 동아시아에서 북위.남조.유연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습니다.
중국 중심이 아닌 고구려 중심의 세계를 열어가고 있습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고구려가 동아시가 최강국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강 이남의 백제는 현실적으로 고구려에 위협적인 존재가 아닙니까.
▲글쎄요. 중국 대륙에 신경을 쓰느라 백제를 그냥 두었는데 조금 더 밀어낼 수도 있습니다.
백제가 북위에 조공을 바칠 생각을 하는 모양입니다만 타당치 않습니다.
세상의 중심은 북위가 아니라 고구려입니다.
조공을 하려면 고구려에 해야지 않겠습니까.
전문가들은 고구려가 천하의 중심으로 자청하는 것과 관련, "고구려의 천하관을 단순한 허풍으로 매도하기는 힘들다"며 "동북아의 전통적인 문화기반 위에다 중국.유목민족 및 서역의 여러 문화를 복합시켜 다양하고 강건한 독창적 예술을 창조한 점 등은 높이 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구려 광개토왕의 팽창정책은 한반도에 새로운 전운을 몰고 왔다.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나라는 백제로 보인다.
백제는 고구려에 맞서기 위해 중국과 외교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가야 및 왜와 보다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두진기자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