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말 TV 극장-일요일(21일)

*딱 하루 미혼모 남편 노릇이...

○...구름 속의 산책(MBC 22일 0시30분) 알폰소 아라우 감독, 아이타나 산체스 기욘.키아누 리브스.안소니 퀸 주연(1995년작)

네오 리얼리즘의 고전 '구름 위의 네 발자국'을 원작으로 제작자의 7년에 걸친 열정으로 원작과 다른 멕시코로 배경을 옮겨 각색한 전형적인 멜로 영화. 멕시코의 풍요로운 자연과 포도밭이 불타는 장면은 감칠맛 나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순수한 이상주의자 폴 셔튼은 2차 대전이 끝나고 고향으로 돌아온다.

폴은 전장으로 떠나기 전 지금의 아내와 금요일에 만나 토요일에 결혼하고 월요일에 전장으로 떠났다.

3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폴은 아내의 성화에 못 이겨 초콜릿 장사를 나갔다가 우연히 아름다운 여인 빅토리아를 만난다.

빅토리아는 큰 포도농장을 소유한 멕시코 계 미국인 아버지를 두었는데 유학 중 임신을 하여 미혼모가 되어있다.

그녀는 엄격하고 완고한 아버지 때문에 차마 미혼모의 몸으로 집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이런 사정을 딱하게 여긴 폴은 딱 하루만 빅토리아의 남편 노릇을 해주기로 한다.

★★★

*셸톤의 자전적 소설 영화화

○...텀블위즈(KBS1 밤 11시25분) 개빈 오코너 감독, 재닛 맥티어.킴벌리 브라운.개빈 오코너 주연(1999년작)

작가 안젤라 셸톤의 자전적 소설을 영화한 작품으로 '텀블위즈'란 미국의 황량한 고속도로 옆으로 굴러가는 마른 풀 뭉치를 가리키는 말이다.

바람에 날려 굴러다니는 풀 뭉치는 영화 속에서 여기저기로 떠돌아다니는 메리 조와 에이바 모녀의 모습을 닮아 있다.

부족해 보이는 많은 사람들을 결코 미워할 수 없는 현실적인 모습의 캐릭터들이 강한 인상을 남긴다.

네 번째로 결혼을 한 남자와 싸운 메리 조는 짐을 꾸려 딸 에이바와 함께 길을 나선다.

어디로 갈까 고민하던 메리 조는 에이바의 강력한 주장에 따라 캘리포니아로 가기로 결정한다.

메리 조는 캘리포니아에 도착해 직장을 얻고, 잭이라는 남자와 또다시 동거를 하게 된다.

에이바는 학교에서 연극에 적성을 발견해 친구도 사귀고 즐거운 생활을 시작한다.

★★★

*코미디 '플란다스의 개'

○...플란다스의 개(TBC 밤 11시45분) 봉준호 감독, 이성재.배두나 주연(2000년작)

'플란다스의 개'에서 사건은 논리적으로 진행되지 않으며 오히려 사건에 엮여드는 사람들에 관심을 갖게 하는 뛰어난 상상력의 코미디다.

표면적으로 보면 개를 납치해서 죽이는 한 남자와 정의감에 사로 잡혀 그를 쫓는 여자의 이야기로만 비쳐질 수 있겠지만 내면에는 사회적인 풍자와 삶의 해학이 묻어 있다.

조용한 중산층 아파트, 백수와 다름없는 시간강사 고윤주는 개소리에 예민해져서 방바닥에 엎드려서 소리를 들어보고 천장에서 소리를 들어보려고 하지만 개소리의 진원지를 알지 못한다.

분리수거를 하고 들어오던 윤주는 옆집 문앞에 서 있는 강아지를 발견한다.

윤주는 그 개를 납치, 지하실에 가둬버린다.

아파트 관리실 경리 직원 박현남은 꼬마 슬기가 삔돌이를 찾는 전단을 붙이는 것을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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