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나라당 주변에서는 "이상득(李相得) 사무총장만큼 바쁜 사람이 있을까"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그만큼 당에서 이 총장의 비중이 크다는 얘기다.
그러나 바쁘다 못해 궂은 일만 수두룩하다는 말이 나돌 정도. 과거 공천권을 쥐락펴락 하던 사무총장의 권한은 그야말로 온데간데 없다.
당무감사 자료 유출 파문으로 이재오(李在五) 총장이 전격 경질되고 지난 1월 5일 총장을 맡은 뒤 "제대로 쉰 적이 없다"는 그의 주장은 빈 말이 아니다.
당 쇄신 파동에서 최병렬(崔秉烈) 대표 퇴진에 결정적 기여를 했고 탄핵 이후 지지율 급락으로 임시 전당대회 무산 등 말들이 많았지만, 제2창당준비위원장을 맡으며 예정대로 일정을 잡았다.
또 당 대표경선 TV 합동토론회가 방송3사의 거부로 무산될 처지에 놓이자 5명의 경선후보와 함께 방송사를 찾기도 했다.
이 총장은 19일 KBS 안동수 부사장을 만나 "정말 한번 살려주소. 정말 비통하다"고 애걸했다.
그러나 방송사의 반응은 냉담했고 속이 상한 이 총장은 "참을 만큼 참았다"고 화를 냈다.
하지만 미련까지 접진 않았다.
이 총장은 이날 오후 기자실에 들러 브리핑하던 중 방송사 카메라를 향해 허리를 90도로 굽히며 "간곡히 부탁드린다.
꼭 방송을 탈 수 있게 해달라"고 다시 한번 호소했다.
그의 읍소가 방송사에 전달됐던지 오후 7시30분쯤 MBC로부터 토론회 중계를 하겠다는 회신이 왔다.
이어 KBS, SBS에서도 같은 연락이 왔다.
그러나 당 사무처 관계자는 "폼 잡는 것을 좋아하는 이 총장의 자존심이 많이 구겨졌다"고 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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