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마당-쉬운 일만 찾는 풍토 씁쓸

현재 50세를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무언가 열심히 일을 하지 않으면 좀이 쑤시는 여성이다.

자영업을 하는 중에도 보람있는 사회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뜻이 있는 보통 여성들과 함께 품앗이 활동을 하는 모임을 하나 만들었다.

현금없이 서비스나 기술을 서로가 품앗이하는 조그마한 모임단체인 셈이다.

우리의 순수한 품앗이 활동은 일거리를 찾는 사람들이 품앗이 활동을 통해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고 자신의 주특기나 자질이 계발되거나 홍보가 되어 소호창업이나 직업을 가지도록 유도하자는 의미에서 만들어졌다.

얼마전에는 모 단체의 기금사업에 대해 자원봉사를 제안했더니 쾌히 승락해 주었다.

곧바로 기금사업을 위한 의류 재활용 바자회가 열리게 되어 우리 회원들은 그 일을 통해 봉사활동을 통한 또다른 용기와 보람을 찾게 되었다.

그 용기에 힘입어 이번에는 이동 바자회를 실시하기로 계획하게 되었다.

이동 바자회의 품앗이 회원들은 자활의 기회를 찾는 사람들에게 건강한 몸만으로도 살 수 있는 과정으로 도움을 주고자 모 기관에 가서 활동비를 주기로 하고 일일판매원으로 근무할 만한 사람을 추천해 달라고 했다.

그런데 의외로 기초생활수급자인 자활대상자들마저도 실내에서 하는 일을 선호하지, 그런 일은 하지 않으려 한다고 하는 말만 들었다.

우리 품앗이 활동 회원들은 자활대상자도 아니요, 그렇다고 해서 먹고 살 만한 환경이 되는 사람은 드물다.

다들 나이가 40대 중반을 넘어선 건강한 육체를 가진 것만이 유일한 자산인 사람들이다.

다만 도둑질 않고 열심히 일해서 스스로 살 길을 찾아나간다는 의지만 갖고 사는 사람들이다 보니 그곳에서 되돌아오는 마음은 씁쓸하기만 했다.

용기만 갖고 와서 다양한 인간관계도 맺어보고 건강한 몸만으로 사는 모습도 체험해 보고 돈도 벌어가라는데 그런 일은 할 수 없다고 하니 참 이해가 되지 않는다.

윤성희(인터넷 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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