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주군의회 기분따라 표결?

성주군의회가 군 예산 절감 등을 이유로 지난 10일 부결한 성주군 직원 증원조례안을 9일 만인 19일 군의원 만장일치로 통과시켜 '오락가락'하는 의정활동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군의회는 지난 10일 임시회에서 '3담당 2팀' 기구확대 조례안은 승인해 준 반면 직원 11명 증원안에 대해서는 "군 인구가 감소세인 상황에서 증원에 따른 인건비 부담으로 예산의 출혈이 심하고,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는 읍.면사무소의 직원 증원이 시급하다"며 표결 끝에 6대4로 부결했었다.

그러나 19일 열린 임시회에선 증원 조례안을 10명 전원 찬성으로 가결했다.

당초 집행부가 요구한 11명 중 9명만 증원했지만, 다음 회기때 나머지 2명도 승인하기로 협의를 끝냈다는 것.

의회가 부결 명분으로 내세웠던 사유들이 전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군의원들이 뒤늦게 '만장일치' 통과시킨 만큼 지난번 부결은 다분히 감정적 대응이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오근화(월항면) 군의원은 이날 자유발언에서 "집행부가 부결된 동일 안건을 불과 9일 만에 재상정한 것은 이해하기 힘든 발상으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라며 군을 강력 비난했지만 막상 표결에서는 찬성했다.

다른 군의원들도 재상정안에 대해 질의와 추궁을 했으나 찬성에 손을 들었다.

이와 관련 성주군 관계자는 "기구 확대는 승인하고 직원 증원을 부결하는 의회의 '이중 잣대'에 대한 항의와 비난의 글이 군청 홈페이지 등에 빗발치자 서둘러 '10대0'으로 가결했다"며 "집행부 간부들에 대한 '군기잡기' 성격이 컸던 이번 사태로 집행부와 의회 간 갈등만 깊어졌다"고 했다.

성주군 송용섭 총무과장은 이날 군의회 제안설명에서 "총무과장 자리를 떠날 것"이라며 이번 파문의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성주.강병서기자 kb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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