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열린우리당, TK 전지역 공천 완료

열린우리당은 25일 문경.예천 선거구에 황성재(黃盛載.51) 변호사를 후보로 확정 발표했다.

황병태 전 주중대사의 사촌 동생인 황 변호사는 예천 감천초교 출신으로 경북대사대부설중고와 서울대를 거쳐 서울지법 부장판사를 지내고 서울에서 변호사로 활동해 왔다.

우리당은 황 변호사의 공천으로 경북 15개 선거구에 공천자를 냈다.

대구도 이에 앞서 북구 갑 선거구에 조인호(40) 변호사를 후보로 확정하면서 12개 전 지역구에 공천했다.

우리당은 한때 강한 무소속 후보가 버티고 있는 문경.예천을 비롯해 대구 동구을, 북구갑, 서구 등지를 전략지역으로 선정, 무소속 후보의 영입작업을 벌이되 최악의 경우 후보를 내지 않는 방안도 검토했었다.

한나라당-무소속 양강 구도에 공천자를 내면 한나라당을 돕는 꼴로 취약지역인 대구.경북이 한나라당 대 비(非)한나라당 구도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러나 탄핵 정국으로 우리당의 정당지지도가 치솟으며 '인물'이 몰리자 "여당이 공천을 하지 않는 것은 말도 안된다"는 주장이 힘을 얻으며 전 지역구 공천으로 기울었다.

우리당은 민노당 권영길(權永吉) 대표가 선전하고 있는 창원을에도 당초 무공천을 검토했으나 결국 박무용 전 경남약사회장을 확정했다고 25일 밝혔다.

박영선(朴英宣) 대변인은 이날 "우리당은 243개 전 지역구에 공천자를 내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고 브리핑했다.

우리당 대구시당의 조성근 대변인은 26일 "대구.경북에 한나라당 이외의 정당이 전 지역구에 그것도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낸 것은 자민련 바람이 분 15대 총선 이후 처음이며, 개혁 성향의 정당이 공천자를 낸 것은 신민당이 돌풍을 일으킨 12대 총선 이후 20년 만의 일"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 독주의 정치 구도가 복수정당 구도로 정치 지형이 바뀌는 건강한 조짐"이라는 자평이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정치 신인이 복수 정당을 선택하는 길이 열려 정치 문화를 바꿀 뿐 아니라 정치권에 새 인물을 수혈하는 데도 크게 도움될 것"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우리당이 대구.경북 총선에서 어떤 성적을 낼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우리당은 그러나 각종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 경북 영주, 구미 을, 대구 동갑, 대구 남구 등지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오차 범위를 벗어난 차이로 따돌리고 있다며 "한나라당 독주 시대는 끝날 것"이란 예측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사진: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이 26일 오전 경북대 영안실 성서개구리소년 합동영결식장에 조문와 유가족들을 위로하고있다.김태형기자thkim221@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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