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가 26일부터 28일까지 전국의 학생 수 200명 이상 고교 60개교 학생을 대상으로 '인터넷 수능강의 시스템 모의시험'을 실시한 결과, 일부지역에서 화면이 깨지거나 끊기고 재생 속도가 일정하지 않은 등 문제점을 드러냈다.
학생들은 겨우 60개교 학생들이 접속했는데도 이 같은 문제가 생긴다면 다음달 1일 본격 수능강의 실시 후에는 '접속대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학생들이 특히 불만을 갖는 부분은 화질. EBS 홈페이지에는 '속도가 너무 느리다' '화면이 깨지거나 끊어진다' 등 시험방송을 시청한 학생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한 학생은 "선생님 모습도 잘 안 보이고, 문학강의의 경우 글씨까지 깨지고 흔들린다"며 "일부 학생을 대상으로 한 모의방송의 화질이 이 정도라면 본격 방송 시작 후엔 접속 자체가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학생들은 또 동영상 속도가 너무 느린데다 속도 조절도 되지 않아 집중력을 갖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학교 교사나 학원 강사의 빠른 강의 속도와 분위기에 익숙한 학생들을 지루하게 만든다는 것.
경북의 한 고교관계자는 "모의 방송에 대해 학생들은 대체로 만족하는 것 같다" 며 그러나 "이번 방송은 비교적 인터넷 환경이 학교보다 나은 가정에서 시청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며 "학교에서 인터넷강의를 들을 경우 문제가 더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개인당 수강 선택을 30개 과목으로 제한한 것과 관련, 학생들은 "수업을 듣다 보면 선택한 과목이 마음에 안 들 수도 있고, 추가 선택이 필요할 경우도 있다"며 "학기초에는 어느 정도 선택을 바꿀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EBS 관계자는 "2Mbps 이하의 저속 회선을 사용할 경우 인터넷 수능 동영상 강의를 시청하는 데 무리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한편 22일 현재 2Mbps 이하의 저속 회선을 사용하는 고교는 전국적으로 47% 안팎이며, 회선 증속 작업이 진행 중이다.
조두진기자 earf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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