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방수영의 일본역사 기행-(4)나라 호류지(法隆寺)

오사카(大阪)에서 기차로 한시간 남짓 거리인 나라역 바로 직전에 호류지(法隆寺)가 있다.

이 절은 호류지역(驛)에서 도보로 10분거리에 있고 경내로 들어가는 600여m 길에는 아름드리 소나무가 우뚝 솟아 있다.

지난 1993년 유네스코로부터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법륭사는 18만7천㎡의 장대한 규모에다 국보 및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것만 190여종 2천300여점에 이를 정도로 일본 고대문화의 보고다.

이 가운데 고구려 고승 담징이 그린 금당벽화, 백제 관음상 등 우리 선조들이 만든 문화재의 가치가 다른 유물들을 압도한다.

일본서기에 따르면 호류지를 짓기 위해 백제에서 사공(寺工:절을 짓는 도목수)과 조불공(造佛工:부처를 조각하고 주조하는 기술자)을 데려오고 불상, 불경 등도 들여왔다는 기록이 있다.

이를 반영하듯 호류지의 걸작품인 5중탑(五重塔)과 금당(金堂) 지붕의 곡선이 우리네 고대 건축양식과 흡사하다.

이렇게 본다면 호류지는 일본 고대문화의 보고라기보다는 한국 고대불교 문화의 보고라고 하는 것이 더 맞을 것 같다.

호류지의 금당은 우리 나라 절의 대웅전에 해당하는 사찰 중심 건물답게 내부에는 석가 삼존불을 위시해 10기의 불상이 가득 자리하고 있었고 관람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아쉽게도 1천400여년 동안 잘 보존돼왔던 금당벽화가 1949년 내부공사를 하던 인부의 실수로 벽화 일부가 소손(燒損)됐다.

현재의 전시품은 다시 그린 화판이고 훼손된 원판 벽면은 별도로 보관하고 있다.

방수영여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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