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궈룽 자살' 자신의 영화와 닮은 꼴

2003년 4월 1일 만우절, 그저 거짓말이라고 믿고 싶었던 소식이 전해졌다.

영화배우 장궈룽(張國榮)이 홍콩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24층 객실에서 투신자살한 것. 많은 사람들이 만우절 장난쯤으로 여겼지만 이는 엄연한 사실이었다.

장국영은 "마음이 피곤해 세상을 사랑할 마음이 없다"는 글을 유서에 남기며 영화같은 삶을 마감했다.

4월 1일 장궈룽의 사망 1주기를 맞아 다양한 영화 채널들이 추모 특집 영화를 잇달아 마련한다.

영화채널 MBC 무비스는 1일 밤 11시부터 장궈룽의 마지막 영화 '이도공간'을 내보낸다.

'이도공간'은 장궈룽이 자살하기 전에 찍은 마지막 영화. 고층건물의 옥상에서 자살하려는 장궈룽의 모습이 실제의죽음과 닮았다는 점에서 화제가 된 작품이다.

액션채널 슈퍼액션은 장궈룽을 스타덤에 올린 홍콩 느와르의 고전 '영웅본색' 1.2탄을 7일과 14일 밤 11시에 방영한다.

'영웅본색' 1.2는 피비린내 나는 암흑세계를 사나이들의 우정과 의리로 그려낸 우위썬(吳宇森) 감독의 대표작. 86년 한국 개봉 당시 일대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ABO도 1일 밤 9시30분 장궈룽이 요리사로 등장하는 코미디 '금옥만당'을 내보내고 그가 출연한 작품의 명장면을 추려 만든 뮤직비디오를 하루 종일 방영할 계획이다.

시네마TV는 1일 오후 5시부터 4편의 영화를 연속 방영한다.

오후 5시에는 멜로영화인 '성월동화'를 시작으로 젊은이들의 감각에 맞는 재미있고 세련된 사랑 이야기인 '대삼원', 장궈룽이 피도 눈물도 없는 살인마로 출연한 '스피드 4초'와 우첸롄(오천련)과 호흡을 맞춘 '야반가성' 등이 잇따라 안방을 찾는다.

위성 영화채널 시네온 TV은 1일 밤 11시 그의 우수에 찬 눈빛이 매력적인 영화 '성월동화'를 편성한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