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농촌이 어려운데 엉터리 종자까지 공급하다니 분통이 터집니다".
경남 합천군 야로.덕곡면 일대에서 양파를 생산하는 농민들이 최근 푸른 잎을 틔운 양파에서 일명 숫대로 불리는 대파들이 돋아나는 바람에 종묘회사에 항의하는 등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대파는 양파처럼 구(球)형성이 되지 않고 상품가치가 없기 때문에 일일이 뽑아내야 한다.
따라서 불필요한 인건비는 물론 대파를 뽑아낸 만큼 작황이 떨어져 경제적 손실도 가져온다.
농민들에 따르면 문제의 종자는 (주)ㄷ종묘사 제품.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면적만 전체 양파 재배면적의 5%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로농협의 경우 총 200홉을 구입해 4만여평, 덕곡농협은 30홉을 구입해 9천여평에다 파종했다.
게다가 신덕곡양파작목회 68회원 농가의 경우 농협을 통하지 않고 자체 구입한 것으로 알려져 갈수록 피해면적은 엄청나게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문제가 터지자 회사측은 야로면 일대에 대해 자체조사를 벌였지만 피해보상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덕곡면은 작목회가 나서 피해면적을 조사 중에 있으며, 집계와 함께 피해보상에 대한 법적 절차를 밟겠다고 했다.
덕곡면 포두리 구자수(56)씨는 "옛말에 종자값이 오르면 양파씨와 구분이 어려운 대파나 부추같은 씨앗을 섞는다는 소문이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또 작목회장 최청집(47)씨는 "양파와 대파는 종자를 채취하는 시기가 다른 만큼 고의로 섞지 않고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종자값 차액을 노린 얄팍한 상술이 분명하다"고 했다.
한편 야로농협 경제상무 정상희(46)씨는 "양파와 대파는 확연히 구분되는 만큼, 정확한 피해면적이 조사되면 농민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보상요구 등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합천.정광효기자 khje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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