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의 내분사태로 선대위의 기능이 사
실상 마비된 가운데 후보등록 마감일인 1일 출마의욕을 잃은 후보들의 불출마 선언
이 줄을 이었다.
임창열(林昌烈.경기 오산) 전 경기지사, 이태복(李泰馥.서울 구로을) 전 보건복
지장관, 김충일(金忠一.서울 중랑을) 전 의원, 조동회(趙東會.서울 은평갑) 당 정책
위부의장, 강득구(姜得求.안양 만안) 전 경기도의원 등 수도권 공천자 5명은 이날
오전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공천 반납과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들은 "국가와 지역을 위한 참된 일꾼이 되고자 했던 꿈을 접게 됐다"면서 "혼
연일체가 돼서 난국을 헤쳐나가야 할 시점에 민심을 읽지 못한 지도부의 지도력 부
재로 당이 지리멸렬하게 됐다"며 "탄핵심판론으로 '묻지마 투표' 현상이 일어나는
작금의 현상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성철(全聖喆.서울 강남갑) 선대위 정책본부장도 "민주당은 개혁을 위한 마지
막 기회를 상실하고 수구와 이기, 무책임속에 침몰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 조순형(趙
舜衡) 대표가 있다"며 "조 대표는 평론은 하지만 리드는 못하는 사람"이라며 조 대
표의 사퇴와 선대위 정상화를 촉구하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안상현(安相賢.강원 원주) 의원과 황창주(黃昌柱.태백.영월.정선.평창) 의원,
정종렬(鄭鍾烈.인천 연수) 후보가 불출마 의사를 밝히는 등 민주당 공천후보의 불출
마 숫자는 후보등록 마감 이후 더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대다수 후보들은 승패와 관계없이 총선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특
히 호남쪽 후보자들의 공천반납은 없었다.
유용화(劉容和.서울 마포을) 후보 등 수도권 30,40대 공천자 20명은 공동성명을
내고 "선거에 나가 당당하게 국민의 심판을 받겠다"며 "조 대표는 민주당의 분열에
책임을 통감하고 약속한대로 추 위원장이 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추
위원장도 하루속히 복귀해 총선을 진두지휘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갑길(全甲吉.광주광산) 의원은 "끝까지 선거를 치러서 장렬하게 산화하겠다"
고 말했고, 유종필(柳鍾珌.서울 관악을) 대변인은 "신림벌에서 아쌀하게 거시기 하
겠다"면서 영화의 대사를 패러디한 출사표를 내기도 했다.
조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와 추미애(秋美愛) 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선대위가 비례
대표 후보 명단을 둘러싼 막판 힘겨루기를 계속한 가운데 후보등록 마감 한시간 전
까지도 명단이 확정되지 못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추 위원장의 사퇴 및 총선 불출마 선언 등 중대결심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선대
위 핵심인사들이 적극 만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 위원장은 외부와의 연락을 끊었고 2일부터 시작하려던 전국 버스투어 일정도
보류되는 등 일체의 공식활동이 마비됐고, 신철호 선대위 전자선거위원장이 당직을
사퇴하는 등 선대위 핵심 간부들의 사퇴도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공천을 회복한 박상천(朴相千)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공천취소
파동은 '개혁공천'이란 이름 아래 이뤄진 폭거"라며 후보들의 출마포기 사태에 대해
"비겁한 행동이며, 국회의원 당선외에 다른 목적은 없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
고 주장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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