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동영 의장, 4일 TK에서 '표밭갈이'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은 4일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를 방문, 사찰과 야구경기장, 장애인복지

회관 등을 잇달아 돌며 대구.경북(TK)지역 표밭갈이에 나섰다.

이날 인천 실미도를 방문한 김근태(金槿泰) 원내대표와 함께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효과를 차단하기 위한 동시전략으로 풀이된다.

정 의장은 또 오전 양로원을 방문키로 했던 당초 계획을 취소하고 자신의 숙소

로 찾아온 대한노인회 회원 10여명과 함께 팔공산 동화사를 찾음으로써 자신의 노인

유권자 폄훼발언 파문 가라앉히기에 주력하며 발언파문이후 계속했던 '근신행보'를

서서히 특유의 '역동행보'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공식행사에 앞서 박영선(朴映宣) 대변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가진 긴급대책회의

에서도 "발언파문으로 계속 수세적인 자세를 취하면 선거전이 흐트러진다"며 "겸손

하되 의연하게 대처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전날 오후까지 김근태 대표의 실미도 방문에 합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했다가

돌연 취소하고 당초 선거전략대로 '투톱체제'를 유지키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 의장은 오전 팔공산 동화사를 방문, 대웅전에서 참회의 9배를 올린뒤 주지인

지성스님으로부터 "흑백논리는 이 세대를 이끄는 사상기반이 못된다. 행동보다는 말,

말보다는 생각이 중요한 만큼 열린 마음으로 국민 모두를 포용해달라"는 당부의 말

을 듣고 "이번 일을 밑거름으로 새출발하겠다"고 다짐한 뒤 오찬을 함께 했다.

정 의장은 또 북구 시민운동장옆에서 공식선거전에 돌입한 후 처음으로 한 거리

유세에서 "3월 12일의 정치는 국민에게 실망과 분노만 안겨줬고 우리당은 속수무책

으로 끌려나갈 수밖에 없었다"고 탄핵문제를 언급한 뒤 "우리에게 힘이 생기면 싸움

의 정치를 끝내고 상생의 정치를 시작하겠다"며 야당의 '거대여당 견제론'에 맞섰다.

그는 "4.15 총선에서 전국에서 의석을 갖는 전국통합정당이 탄생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지역주의 타파'를 역설했다.

정 의장은 이어 프로야구 개막전이 열린 시민야구장을 방문, 더그아웃에서 경기

를 준비중이던 삼성 라이언즈 김응룡 감독 등과 악수를 나눈 뒤 일반 관중석으로 들

어가 시민들과 1회전 경기를 관람했다.

정 의장은 이어 장애인복지회관과 놀이시설인 우방랜드, 동성로 일대를 순회한

뒤 저녁늦게 부산으로 이동, 1박한 뒤 황금연휴 마지막날인 5일에는 부산에서 상임

중앙위원회의를 여는데 이어 울산지역을 돌고 6일에는 경남지역을 순회하는 등 영남

권 공략을 계속할 계획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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