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외제 가전, 국산에 밀려난다

AV제품 매출부진...'샤프전자' 대구백화점 철수

최근 대구백화점에 입점해 있던 '샤프전자' 매장이 철수하는가 하면 국내산 LCD TV가 세계 최대 브랜드들을 잇따라 누르고 매출 1위에 올라섰다.

그동안 뛰어난 성능으로 국내산 시장에서 부동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던 일본산 전자제품이 국산 제품의 성능향상에 따라 그 빛을 잃어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대구백화점은 최근 샤프전자측이 매출 부진을 이유로 철수 뜻을 밝혀와 이를 수락했다고 밝혔다.

샤프전자는 전자수첩, 오디오 등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어오던 일본 최고의 전자제품 브랜드 가운데 하나.

최근 대구백화점의 2004년 1/4분기 매출을 살펴보면 일본산 제품의 판매 신장률은 5~6%로 한자리대에 그친 반면 국내산 AV제품은 10%가 넘는 성장률을 보일 정도로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대구시내에서 수입 영상명품 취급대리점 AV캠프에서는 유일하게 입점시킨 국산 LCD TV가 최고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AV캠프 박상철 사장은 "소비자들이 동시에 진열된 영상 상품을 비교해보면서 화질의 우수성을 따지고, 웰빙 바람에 따라 전자파 여부를 체크하면서 브랜드 보다 제품 자체의 성능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면서 "최근 국산 LCD TV의 매출신장세는 폭발적"이라고 소개한다.

대구백화점 관계자도 "영상 분야에선 소니, 파나소닉, JVC 등의 일본 제품들이 인기를 누려왔지만 최근 국내산 품질이 향상되고 종류도 다양해지면서 삼성, LG 뿐만 아니라 중소업체가 만든 국산 영상제품까지 판매 비중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유통관계자들은 국내산과 일본산 가전제품의 인기는 이미 2002년부터 역전되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백화점의 매장 배치도 뚜렷한 변화가 생겨, 몇년 전만해도 가장 좋은 자리는 일본 브랜드가 차지했고, 국산은 경우 구색맞추기에 불과했지만 이제 국내 제품이 매장마다 최고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

한 일본 가전제품 유통업자는 "디지털 카메라, PDP TV, 일부 LCD TV 등 일부 최첨단 고가품만 수입 상품이 강세일 뿐 대부분 국산이 앞질렀다"면서 "2, 3년뒤의 시장 판도는 완전히 바뀌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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