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격전지 후보토론회-(4)대구 달서병

"주거환경 개선" 한목소리...상호비방·감정싸움까지

지역현안을 포함한 공통질문에서 특색있는 토론을 벌인 후보를 찾아볼 수 없었다. 다만 상호토론에서 6명의 후보들은 한결같이 무주공산의 주인임을 자임하며 상대의 약점을 파고들었다.

달서병의 고질병인 열악한 주거환경에 대해 후보들은 ▲노후주택의 재개발 ▲도로 및 주차공간 확충 ▲두류공원의 활용안 등을 한 목소리로 주장했다.

열린우리당 박선아 후보는 "주거환경 개선은 어떤 한가지 방안 가지고는 해결하기가 어렵다"며 "재래시장 활성화를 통해 경제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김석준 후보는 "노후불량 주택의 재개발로 환경개선과 주택가격 현실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며 "사업비 조달도 국비와 자기 부담금 배분 등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현지 사정에 맞게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서병환 후보는 "도로 확충 작업과 함께 주차공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고, 자민련 김부기 후보는 "아파트 단지를 조성해 재래주택과 교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무소속 차철순 후보는 대대적인 재개발 사업 추진을, 이외수 후보는 선 경제활성화-후 주거환경 변화를 각각 강조했다.

날카로운 질문들이 잇따른 개별질문에서 후보들은 기지를 발휘하며 위기를 넘겼다. 한나라당 김 후보는 "15년간 대구를 떠나있어 지역민들로부터 반감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미국에서 배운 지식을 어느 특정기관에 구속돼 썩히는 것 보다 국가 전체를 위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화살을 피해갔다. 열린우리당 박 후보는 노인폄하 발언 논란에 대해 "이번 일을 계기로 어르신 공경의 마음을 되새기게 됐다"며 연신 몸을 낮췄다.

민주당 서 후보는 "지난 16대 총선 때 당원들에게 인건비를 지급하지 않았다"는 문제 제기에 대해 "그런 일은 기억나지만 선거를 끝내고 당원들에게 상품권 등을 나눠주면서 좋은 분위기로 끝났다"고 해명했다. 체납문제가 지적된 자민련 김 후보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제일 먼저 해결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벌어진 상호토론에서는 후보들간 '약점 찌르기' 경쟁이 벌어졌다. 민주당 서 후보는 한나라당 김 후보에게 "달서구를 상징하는 새와 꽃, 나무 이름을 말해달라"고 돌발 질문을 했다. 이에 김 후보가 "오늘 하루 종일 율동하다 보니까 잊어버렸다"고 대답하자 "그렇게 머리가 나쁜 분이 어떻게 교수하고 의정활동 하겠느냐. 아직 늦지 않았으니 출마를 재고해 보는 것이 어떠냐"고 공격했다.

무소속 차 후보는 일부 구의원들이 자신을 지지한 것을 두고 커넥션 의혹을 제기한 무소속 이 후보에 대해 "구 의원들이 날 지지 한 것은 일꾼 찾다보니까 그런 것인데 이같은 충정을 무시하고 안기부에서 일할 때 처럼 커넥션 운운하는 것은 모욕"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이 후보는 "그럴 생각은 없고 지금 달서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바로 패거리 정치라고 생각한다"며 신경전을 이어갔다.

참석자

한나라당 김석준 (金錫俊) 후보

새천년민주당 서병환 (徐秉煥) 후보

열린우리당 박선아 (朴善兒) 후보

자민련 김부기 (金富基) 후보

무소속 이외수 (李外洙) 후보

무소속 차철순 (車撤淳) 후보

사회: 권태인 TBC 보도국장

패널: 이동관 매일신문 정치부 차장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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