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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TV토론 아직은 걸음마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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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주제선정...인신공격˙비방 '눈쌀'

17대 총선에 첫 도입된 후보자 TV 대담.토론 및

합동방송 연설회가 6일 지역별로 막을 올렸으나, 다소 무리한 주제선정과 후보간 인

신공격성 비방 등 운영 및 내용상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이날 부분적으로 선을 뵌 미디어 선거는 향후 TV를 매개로 한 선거운동이 고비

용 저효율 정치구조의 상징이었던 정당.합동 연설회의 확실한 대체재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그러나 일단 이날 이뤄진 미디어 유세만을 놓고 볼 때, 새로운 장르의 선거운동

으로 뿌리를 내리기까지는 좀 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는 지적을 낳고 있다.

우선 유권자는 물론 후보 사이에서도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 것은 대선 후보수

준에 눈높이를 맞춘 광범위한 주제였다.

서울 강남갑의 이종구 후보(한나라당)측은 "지역일꾼을 뽑는 차원에서 교통, 재

건축 등 지역내 구체적인 현안을 다루는게 바람직한데 그렇지 못했다"고 말했고, 동

대문을의 허인회 후보측(열린우리당)도 "추첨으로 선정된 10가지 주제가 행정수도

대책, 청년실업 문제, 사교육비 대책 등 대선 토론의 축소판 같다"고 지적했다.

전남지역 첫 TV 토론회에서도 지역 발전 청사진 등 후보를 검증할 수 있는 내용

보다는 탄핵과 중앙당 정책 등에 관한 질문이 많아 토론회 본연의 취지를 살리지 못

했다는 평가이다.

이날 토론회를 시청한 김모(67.목포시 산정동)씨는 "피부에 와닿는 지역발전 포

부와 공약에 대한 검증이 이뤄져야 하는데 탄핵 등에 관한 발언이 너무 많아 아쉬웠

다"고 말했다.

충주지역에서 열린 후보 방송토론회에서는 정책대결은 뒷전으로 미뤄둔 채 후보

들이 '비리가 있으면 각서를 써야 한다' 는 등의 인신공격과 상호비방으로 일관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특정 후보를 겨냥한 나머지 후보들의 '벌떼 공격'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강원

지역 한 선거구의 경우에는 재선의원 출신의 후보가 나머지 후보 2명의 샌드위치 공

격을 받아 곤욕을 치렀고, 경남지역 토론회에서도 특정후보에 대해서만 부정적인 질

문이 집중되는 사례가 있었다.

이런 가운데 TV 토론회가 아예 무산돼 유권자들이 후보선택의 기회를 '박탈'당

하는 일도 발생했다. 전남 장흥.영암 선거구에서는 유력후보 2명이 7일로 예정된 토

론에 불참하겠다고 주최측에 통보함으로써, 토론회 자체가 성사되지 못했다.

토론 거부까지는 아니지만, TV토론의 효용성에 의구심을 표하는 후보들도 많아

앞으로 미디어 유세가 정착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개선작업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에 출마한 한 후보측은 "수도권에서는 공중파가 아닌 지역 유선방송으로,

그것도 밤 10시에 방영되기 때문에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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