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은행 직원 2명 400억원 횡령 해외도주

신용카드사 직원 2명이 회사자금 400억원

을 횡령해 선물옵션 투자로 거액의 손실을 낸 뒤 해외로 도주한 사건이 발생했다.

7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이 은행에 합병된 우리신용카드의 종합기

획부 박모 과장과 자금부 오모 대리가 작년 12월부터 지난달 31일까지 4개월간 회사

자금 400억원을 몰래 빼내 선물옵션 투자를 하다 손실이 발생하자 지난 6일 해외로

도주했다.

금융감독원은 이에 따라 우리은행의 내부 통제 시스템 등에 대한 부문 검사에

착수했고 문제점이 발견될 경우 관련 임직원을 엄중하게 징계하기로 했다.

우리은행도 박 과장 등 2명에 대해 횡령 등의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하는 한편 자체 특별검사팀을 통해 내부 공모여부와 함께 정확한 사고 경위 및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

이들은 몰래 빼돌린 자금을 모 증권사의 계좌를 통해 선물옵션에 투기적인 투자

를 하면서 대부분 탕진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현재까지 정확한 피해 규모는 파

악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이들 중 한명이 도주하기 직전에 가족들의 생계비 명목으로

2억1천만원을 친척에게 맡기는 과정에서 이를 수상히 여긴 친척이 경찰에 신고하기

전까지 횡령 사실을 파악하지 못하는 등 내부 통제에 큰 허점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이들의 횡령금액이 400억원대로 선물옵션 시장의 지수변동에 영향을

줄 정도로 규모가 큰 점을 감안하면 증권사 직원들과 짜고 선물옵션 투자를 했을 가

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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