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타자들 열 받았다-기아에 9대4 이겨

대구 삼성라이온즈 김응룡 감독은 7일 전날 기아와의 1차전에 발생한 심판진의 편파 판정에 대해 여전히 분이 풀리지 않은 듯 했다.

김 감독은 "1루심이 (나에게는) 분명히 봤다고 말해놓고는 1루 수비를 보는 양준혁에게는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더라"며 억울해 했다.

김 감독은 또 "나이가 드니까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며 "새벽 3시에야 잠이 들어 1시간만에 깼다"며 씁쓸해 했다.

특히 심판 오심이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에게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우려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이날 노(老) 감독의 마음을 위로라도 하듯 보기드문 집중력을 과시하며 기아 마운드를 농락했다.

삼성은 광주무등경기장에서 벌어진 삼성증권배 2004 프로야구 정규리그 광주 기아와의 2차전에서 9대4로 승리했다.

이로써 삼성은 2승2패를 기록했다.

화끈한 설욕전이었다.

2001년 9월 두산전 이후 이후 2년 7개월만에 선발 등판한 기아 김주철은 독이 오른 삼성 타선에 혼쭐났다.

삼성은 이날 김종훈을 제외한 선발타자 전원이 12안타를 기록하는 불방망이를 과시했다.

삼성은 4, 5회 안타 5개와 볼넷 4개, 상대 실책을 묶어 대거 6득점, 승기를 잡았고 진갑용이 6회 좌월 3점홈런을 터뜨려 기아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박종호는 2루타 2개를 추가하며 27경기 연속안타를 기록, 부산 롯데자이언츠 박정태가 보유하고 있는 31경기 연속안타 신기록 경신 초읽기에 들어갔다.

선발 권혁은 각이 큰 슬라이더와 타이밍을 뺏는 체인지업을 무기로 막강한 기아타선을 7이닝동안 4안타 1실점으로 막아 첫 승을 올렸다.

권혁은 "맞춰 잡는다는 생각으로 부담없이 던졌는데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기뻐했다.

한편 부산 롯데자이언츠는 서울 두산베어스를 5대4로, 인천 SK와이번스는 대전 한화이글스를 9대3으로 물리쳤다.

수원 현대와이콘스는 서울 LG트윈스에 8대4로 역전승을 거뒀다.

광주.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프로야구 광주경기전적(7일)

삼 성 000 333 000 - 9

기 아 000 001 021 - 4

△승리투수=권혁(1승) △패전투수= 김주철(1패) △홈런= 진갑용 1호(6회.3점, 삼성) 심재학 1호(8회) 장성호 1호(8회, 이상 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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