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찰의 꽃?…사이드카 "이젠 안탈래"

한때 '경찰의 꽃'이라고까지 불리던 사이드카(기동순찰대) 요원에 지원하는 경찰관이 없어 경찰서마다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이드카 요원의 인기가 이처럼 시들해진 것은 이제는 3D 부서로 손꼽히기 때문. 잘해야 5, 6일에 하루 정도 비번이 돌아오는데다 주요 업무가 러시아워 시간대의 교통정리여서 공해에 시달리고, 근무 시간도 아오전 7시~오후 8시로 길다.

게다가 사이드카 요원들이 타는 오토바이는 배기량이 1380~1500cc여서 제2종 소형면허가 있어야 하는데 이를 취득한 경찰관이 드물어 사이드카 요원을 찾기가 매우 힘들어졌다.

대구 ㄷ경찰서의 경우 최근 보직공모를 통해 경찰 경력 1년 이상, 50세 이하인 남.여 경찰관을 상대로 사이드카 요원 지원 신청을 받았지만 단 2명만 지원했다.

이 경찰서는 지난 2월의 정기인사때도 보직공모를 실시했지만 역시 지원자가 없어 애를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다른 대부분의 경찰서도 비슷한 사정. 이때문에 일부 경찰관들은 "수년 전만해도 10대1의 경쟁률을 넘나드는 '호시절'이었는데 격세지감마저 느낀다"고 말했다.

올해로 4년째 사이드카를 탄다는 김모(43) 경사는 "한여름이나 겨울에 하루종일 헬밋을 쓰고 근무하려면 보통 체력으로는 버티기 힘들다"며 "매연을 마시다 건강을 해치기 십상이어서 2년 이상 연속근무가 거의 불가능한 형편"이라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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