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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읽어주는 전래동화-청개구리 점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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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옛날에 청개구리라는 아이가 살았어. 그런데 이 아이가 도무지 미련해서 아무 것도 몰라. 갓난아기 때부터 아랫목에서 밥 먹고 윗목에서 똥 싸던 것이 나이 열다섯 살이 되도록 그 모양이야. 그러니 어머니가 그만 역정이 나서 내쫓았어.

"네 이 녀석, 나가서 빌어먹든 굶어죽든 네 맘대로 해라".

이래서 청개구리가 집에서 쫓겨났어. 워낙 미련퉁이라 쫓겨나서도 무슨 할 일이 있나. 그냥 우두커니 길가에 서 있기만 했어. 하루 종일 길가에 서 있으니까 웬 사람이 허겁지겁 달려오다가 청개구리를 보더니 반색을 하네.

"네가 바로 용하다는 그 점쟁이로구나. 어서 가자".

마침 그 집에서 큰 돈을 잃어버려서 점쟁이를 구하러 가는 판이었거든. 이 근방에 나이 어린 용한 점쟁이가 있다는 소문만 듣고 가는 길에 청개구리를 보고 점쟁이인 줄 안 거지. 그래서 청개구리가 영문도 모르고 그 집에 끌려갔어.

가 보니 마당에 멍석을 깔고 음식을 많이 차려 놨더래. 청개구리가 멍석에 앉긴 했는데, 도무지 뭘 알아야 점을 치든지 말든지 하지. 아무 것도 모르니까 그저 눈앞에 뵈는 대로 주워섬겼어. 마침 눈앞에 커다란 떡시루가 있고, 거기 금방 쪄낸 백설기에서 김이 무럭무럭 나거든. 그걸 보고 혼잣말로 중얼중얼했어.

"얼기설기 백설기, 무럭무럭 김 무럭".

시루에 얼기설기 백설기가 잔뜩 들어있고 거기서 김이 무럭무럭 나니까 그러는 거지.

"얼기설기 백설기, 무럭무럭 김 무럭".

그 뭐 다른 말은 할 줄도 모르니까 내쳐 그 말만 중얼중얼 주워섬겼어. 그런데, 이 때 돈 훔쳐간 도둑이 마침 그 자리에 왔네. 도둑이 둘인데, 그 이름이 뭔고 하니 하나는 백설기고 하나는 김무럭이야. 가만히 들어보니까 에구 뜨거라, 딴 말이 아니라 바로 저희들 이름을 대고 있거든.

'에구머니, 저 아이가 얼마나 용한 점쟁이인지 우리 이름을 다 알아버렸네. 이러다가 잡히는 날에는 경을 치게 생겼구나'.

그만 혼이 다 빠져서 훔쳐 간 돈을 오쟁이째 냅다 집어던지고 걸음아 날 살려라 하고 도망을 가버렸지. 이 집에서는 한창 점을 치고 있는 판에 갑자기 잃었던 돈이 불쑥 찾아오니 그 얼마나 좋아? 용한 점쟁이 덕분이라고 찾은 돈 반을 뚝 잘라 주는 거야.

그래서 청개구리가 얼떨결에 점을 잘 치고 돈을 많이 벌었어. 그 돈을 가지고 또 길을 가다 보니, 아 이번에는 웬 험상궂은 놈이 길을 턱 막아서는 거야.

"너, 이 주먹 안에 뭐가 들어 있는지 당장 알아맞혀라".

주먹을 불쑥 내미는데, 그 안에 뭐가 들었는지 어떻게 알아? 그냥 깜깜하니까 혼잣말을 했지.

"에잇, 이제 청개구리는 죽었구나".

암만 해도 모르니까 저는 이제 죽었다는 말이지. 그런데, 그 험상궂은 놈이 손을 쫙 펴는데 보니까 그 안에 청개구리 한 마리가 들어 있더라는 거야. 용하게 알아맞힌 거지.

그래서 무사히 집에 돌아와 잘 살더란다.

서정오(아동 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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