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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받은 경북 유권자 25명 무더기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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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만∼60만원 받은 읍·면·동책 10명 구속

17대 총선이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금품을 받은 유권자 수십명이 무더기로 구속 또는 입건되는가 하면 흑색선전 유인물 살포 등 구태 선거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북경찰청은 10일 문경지역 출마예정자 이모(지난달 23일 구속)씨 등으로부터 금품을 제공받은 혐의로 김모(45.문경시 점촌동)씨 등 읍.면.동책 10명을 구속하고 1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작년 9월부터 지난 2월까지 이씨 등으로부터 선거운동을 도와달라는 부탁과 함께 30만~60만원씩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북경찰청은 또 모 정당 대표의 거리유세 때 청중을 동원한 대가로 읍.면.동책들에게 30만원씩이 든 돈봉투를 건넨 혐의로 보험영업소장 박모(54.영주시)씨를 10일 긴급 체포하고, 박씨로부터 돈봉투를 받은 모 정당 읍.면.동 협의회장 13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 역시 받은 돈의 액수가 수십만원에 이르기 때문에 구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또 이들이 돈봉투를 주고 받은 현장에 함께 있었던 모 정당 영주시 선거대책본부장이며 영주지역 경북도의원인 우모(40)씨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신병 확보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농촌지역 선거책임자들인 이들은 지난 6일 저녁 모 정당 대표 유세가 끝난 직후 영주시내 우씨 소유의 주유소 사무실에 모여 청중 동원 대가로 1인당 30만원씩이 든 돈봉투를 주고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7일 새벽 협의회장들을 임의동행 형식으로 영주경찰서로 데려와 돈봉투의 출처와 경북도의원 우씨의 개입여부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이들과 모 후보와의 직.간접적인 관계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도의원 우씨는 이와 관련,"단지 나의 사무실에서 발생한 사건일 뿐이며 돈봉투 사건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며 "조만간 경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또 구미을 선거구에 출마한 모 후보진영의 선거운동원 2명으로부터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도와달라는 부탁과 함께 금품을 받았다고 신고한 박모(62.구미 선산읍)씨를 조사하고 있다.

박씨는 경찰조사에서 2월 중순쯤 모 후보 선산선거사무실에서 운영위원장 김모(52)씨로부터 '도와달라'는 부탁과 함께 10만원을 받았으며 지난 8일 밤8시쯤에도 김씨로부터 30만원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박씨는 또 지난 2월 같은 후보진영의 선산읍책임자 오모(51)씨로부터도 12만원을 건네받는 등 지금까지 모두 세차례에 걸쳐 총 52만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금품살포와 함께 흑색선전 유인물도 뿌려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최근 정부 여당과 모 방송국 인사를 친북좌경세력으로 규정한 불법 유인물이 영주시와 풍기읍 일대에 뿌려져 선관위는 이 유인물 100여장을 소지한 모 정당 선거대책본부장 박모씨를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은 9일 박씨를 불러 입수 경위와 살포 여부를 조사한 뒤 돌려보냈다.

구미을선거구인 인동.구평.진평동 지역에도 지난 8일 저녁 모 후보를 비난하고 상대 후보를 치켜세우는 불법유인물 수백장이 뿌려져 모 후보측이 경찰과 선관위에 조사를 의뢰했다.

영주.권동순기자 pinoky@imaeil.com

구미.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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