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모임 '총선족쇄'끝

4.15 총선이 끝나자 그간 선거때문에 미뤄졌던 동창회, 향우회 등 각종 모임과 단체 여행, 체육대회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선거 불황'을 하소연하던 식당과 전세버스 업계가 모처럼 활기를 띠기 시작했는데 일부에서는 행사 장소를 못 구해 애를 태우는 일까지 빚어지고 있다.

단체 모임에서 선호도가 높은 월드컵 보조경기장 등 대구의 '잔디 운동장' 10곳은 이미 오는 6월말까지의 주말 예약이 완료됐다.

대구시 체육시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선거가 끝나자 잔디운동장 마다 하루 10여건씩의 예약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면서 "하지만 주말에 이용하려면 장마철에 접어든 때부터나 가능한 상황"이라고 했다.

잔디 운동장의 사용이 불가능해지자 많은 시민들이 초.중.고교나 구민 운동장 등 '일반 운동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않다.

최모(34.대구시 수성구 범어동)씨는 "잔디 운동장이 없어 흙먼지가 일어나는 맨땅에서라도 행사를 열어야겠지만 학교 운동장도 구하기가 어렵다"면서 "식목일에 계획됐던 고교동문 모임을 선거때문에 연기했는데 이제는 아예 모임을 가을로 연기해야 할 형편"이라고 했다.

반면 선거기간중 무더기 예약 취소 때문에 울상을 지었던 식당가는 밀려오는 예약때문에 모처럼의 호황을 맞고 있다.

대구 수성구의 한 음식점 주인은 "선거가 끝난후 직장인들의 단체회식, 계모임, 동창회, 향우회 등의 예약이 엄청나게 늘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며 "예약한 고객들과 날짜 조정에 나서고 있지만 쉽지가 않다"고 했다.

또 3월이후 봄 나들이 성수기를 맞았으면서도 총선때문에 단체 여행이 끊겨 예년 매출의 30%도 못 채웠던 전세버스 업계도 단체 관광이 다시 기지개를 켜면서 활기를 조금씩 되찾고 있는데 특히 그간 미뤄졌던 부녀회, 청년회 등의 예약이 늘고 있다는 것.

구미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중호(51.구미시 송정동)씨는 "선거운동 기간에는 개점 휴업이라고까지 할 정도로 손님이 없어 한숨만 쉬었다"면서 "이제 선거가 끝난 만큼 영업이 정상적으로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회1.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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