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오랜 연애 끝에 결혼한 ㅎ씨는 신혼의 단꿈에 젖어 있어야 할 시기에 뜬금없는 고민에 빠져있었다.
오랜 연애기간부터 결혼 후까지 남편이 보여준 정력적인 애정공세에 비춰 볼때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에 부딪히게 됐다.
남편의 자위행위였다.
기혼 남자의 자위행위가 전적으로 비정상적인 것은 아니라 하지만 막상 본인의 문제로 닥치고 보니 미묘한 심리적 갈등에서부터 현실적인 문제까지 여간 복잡한 것이 아니었다.
이런 경우 비뇨기과 의사의 입장에서는 일상생활이나 부부관계에 영향을 끼칠 정도로 심한 경우가 아니라면 너무 심각하게 해석하는 것은 크게 도움되지 않는다고 조언하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남아도는 힘을 주체하지 못해 드러나는 현상이니 아내가 얼마나 행복하겠느냐는 농담까지 덤으로 얹어서 말이다.
ㅎ씨 남편처럼 사랑하는 아내 혹은 파트너를 가까이 두고도 하는 자위행위를 간식같은 것이라고 하면 적절한 비유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배는 고픈데 식사 시간은 멀었고, 거창하게 한상 받고 싶지만 차려 줄 사람의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요깃거리로 허기진 속을 다스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수 있다.
너무 자주 먹다가 정작 다음 식사를 걸러야 할 정도가 된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말이다.
우리 사회 통념상 '자위 행위'란 마치 남성의 전매특허인 것처럼 인식돼 왔기 때문에 여성의 자위 행위는 상대적으로 석연치 못한 일 정도로 치부돼 왔다.
실제로 자위를 경험하는 여성의 비율은 남자의 경우에 비해 결코 적지 않을 것이다.
서구의 경우이기는 하지만 기혼여성의 55%가 결혼 후에도 자위 행위를 계속한다는 보고가 있기도 하다.
사춘기에 접어 든 청소년이나, 사별.이혼 등으로 배우자가 없는 등의 특별한 상황에서 적절한 자위행위는 심신의 건전, 건강함을 유지하는 긴요한 방편이 될 수도 있다.
또 최근에는 적절한 자위 행위를 통해 남성의 성기능 장애, 조루증, 여성의 불감증의 진단 및 치료에 도움을 받기도 한다.
자위는 대부분 특별한 도구없이 단순히 손으로 다양한 성감대를 만지거나 자극하는 방법으로 행해지지만 요즘은 남녀 구별 없이 다양한 도구를 이용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선정적인 색상으로 외벽을 철처히 가린 채 '주문 즉시 어디든지 원하는 곳'으로 달려가는 성인용품점이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은밀하게 구입한 각종 희귀 도구들을 잘 활용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저 손쉽게 주변에서 금방 취할 수 있는 물건이나 재료를 이용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다만 어떤 경우에든지 도구를 이용할 때는 안전 수칙을 꼭 지켜야 한다.
특히 여성의 경우 스스로는 도무지 찾을 수 없는 은밀한 곳에서 도구를 분실하거나 일부 훼손돼 찾지 못하면 정말 난처한 경우로 확대될 수도 있다.
몸 안에 이물질이 들어갔으나 찾을 수 없어 병원 신세를 지는 경우도 있고,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위험한 도구들이 몸 속에서 발견되는 경우도 있어 "설마~"라는 탄식이 절로 난다.
김정열 탑연합비뇨기과 원장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