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마당-장애인에 작은 관심을

20일은 24번째 맞는 '장애인의 날'이었다.

장애인 가족으로서 장애인의 고충을 한마디 하고자 한다.

정부와 관련 단체들은 해마다 이날이면 장애인을 위한 각종 행사를 마련하고 신문, TV도 장애인들의 애환과 재활 사례를 실어 관심과 지원의 필요성을 환기시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대우는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것은 우리 사회가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부담감을 떨쳐내지 못한 채 근본적인 복지대책을 실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제도나 말뿐이고 현실은 다르다.

공공시설조차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아 일상생활에 불편을 주고 심지어 투표장 시설 미비로 투표권 행사마저 포기하는 사례가 한두해의 일이 아니다.

입시철이면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응시 기회가 박탈되거나 입학이 취소되는 일도 있다.

장애인은 대학에 들어가기도 힘들고 입학해도 많은 고충을 겪어야 한다.

국가인권위원회에 의하면 최근 강의를 맡은 교수가 장애인 학생에게 "학점을 줄테니까 수업에 안 들어와도 된다"며 결석을 권유한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장애인 복지시설을 마련하려면 인근 주민들은 설치를 못하도록 시위까지 한다.

그래서 장애인의 고통 해소는 아득한 것 같다.

특히 장애인의 취업난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근로능력과 기능을 보유한 장애인도 대부분이 실업상태다.

300명 이상 사업장들은 장애인 고용 의무화가 돼있지만 대부분 장애인 시설 부담 등을 이유로 부담금만 내고 있는 실정이 아닌가. 장애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동정심이나 시혜적 복지가 아니다.

정부, 지방자치단체, 기업, 학교는 당장은 다소 부담이 되더라도 장애인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끌어안아주어야 한다.

누구나 후천적 장애인이 될 가능성을 안고 살아간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면 장애인의 권익이 실질적으로 보호되고 확대되도록 모두가 각별한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

김윤희(대구시 두류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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