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웃을 때 볼에 오목하게 우물져 들어가는 보조개 또는 볼우물, 영어로는 딤플(dimple)이라고 한다.
보조개는 웃을 때 입아귀의 바깥쪽에 있는 근육들이 수축해 구각을 뒤로 당기므로 그 부분의 피부가 오목하게 파이는 현상이다.
대체로 피부 밑이 말랑말랑하고 지방이 두꺼운 여자나 어린아이에게서 많이 볼 수 있다.
보조개처럼 골프공의 표면에 원형으로 옴폭옴폭 파인 자국도 딤플이라고 한다.
그 곰보자국 같은 딤플을 왜 만든 것일까.
딤플은 공기와의 마찰을 줄여 공의 부양력을 늘려 준다.
딤플이 있는 공을 역회전하도록 타격하면 공의 윗부분의 공기압력이 아랫부분 공기압력보다 낮아져 비행시간이 늘어난다.
물리학자와 화학자들은 탄성이 높은 재료를 찾고 또 공 표면을 어떻게 가공하면 비행거리를 늘릴 수 있을까 부단히 노력해 왔다.
표면의 반을 옴폭옴폭 파인 딤플로 덮고 위와 아래에 있는 딤플의 깊이를 가운데에 있는 딤플보다 더 깊게 하면 공이 역회전할 뿐만 아니라 좌우로 튀지 않고 똑바로 멀리 날아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러나 공의 비거리가 딤플의 수와 비례하는 것은 아니며, 각기 깊이가 다른 300개 정도의 딤플을 과학적으로 배열했을 때, 탄성과 부양력이 최대치가 된다.
딤플의 적절한 수와 깊이, 그리고 배열이 공의 탄성과 비행에 극대효과를 주며, 골퍼에게는 경쾌한 임팩트(손맛)를 느끼게 한다는 뜻이다.
속설인지는 몰라도 보조개가 있는 여자가 탄성이 좋다고 한다.
일반적인 표현으로 '섹시'하다고 한다.
여자들은 섹시해 보이기 위해 멀쩡한 얼굴을 칼로 째고 바늘로 꿰매고 이물질을 집어넣는 수술을 마다하지 않는다.
보조개를 만드는 수술까지 하기도 한다.
한동안 세인들의 눈에 사라졌던 여배우가 어느 날 갑자기 텔레비전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의 볼에는 전에 없던 보조개가 파여 있었다.
요염하게 시청자를 향해 웃어대는, 피부가 말랑말랑하고 지방이 두꺼워 보이는 여배우를 보면서 나는 생각에 잠긴다.
그녀는 섹시하게 보이려고 보조개를 만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골프공의 딤플이 그러하듯 우리 몸의 딤플도 붕 뜨는 느낌의 강도를 배가시키고, 그 느낌의 시간을 늘려주고, 좌우로 산만하게 튀려는 마음을 잡아준다고 믿는 것일까. 그래서 저 여배우는 얼굴뿐만 아니라 온 몸에 300개쯤의 딤플을 만든 것은 아닐까.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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