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TV극장(토요일)

○...빵과 장미(KBS2 밤 11시10분) 켄 로치 감독, 파일러 파딜라.에이드리언 브로디.엘피디아 카릴로 주연(2000년작)

켄 로치는 불평등 속에서 고된 삶을 살아가는 이웃 사람들의 모습을 코믹하고 진솔하게 묘사한다.

LA 청소부들의 운동에 동참했던 동료 래버티의 6년간 실제기록을 바탕으로 영화를 만들어 사실성을 더한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즐거움을 잃지 않는 남미 사람들 특유의 분위기가 잘 살아 있다.

실제로 영화가 상영된 뒤 LA의 청소부들은 시위를 통해 임금인상을 실현시켰다.

멕시코에서 로스앤젤레스로 밀입국한 마야는 언니 로사가 일하는 청소 용역회사에 일자리를 얻는다.

일자리 중개인에게 한 달치 급료를 상납하고, 회사의 열악한 근로 환경 속에서 마야는 지쳐간다.

마야는 회사의 직원 명단을 훔치다 쫓기던 노동운동가 샘을 쓰레기통에 숨겨준다.

샘은 마야의 집에 찾아와 청소부들이 단결해 투쟁을 해야 한다고 선동한다.

불법입국자라 노동조합도 만들지 못하는 사람들 사이로 뛰어든 샘은 서서히 지친 노동자들에게 힘을 불어넣는다.

★★★(※만점=★5개 ☆=★의 1/2, 평점:매일신문 김중기 영화전문기자)

실종사건 추적하는 세 미녀

○...미녀삼총사(TBC 밤 11시35분) 조셉 맥긴티 미첼 감독, 카메론 디아즈.드루 배리무어.루시 리우 주연(2000년작)

70년대 TV 시리즈를 리메이크 한 액션영화. 많은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찰리의 천사로 뽑힌 미녀들은 각각 카메론 디아즈, 드류 배리모어, 루시 리우다.

세 미녀들을 고용하고 임무를 맡기는 찰리 역은 코미디언 빌 머레이가 맡아 특유의 연기를 보여준다.

아름답고 지적이며 관능적인 리더 나탈리, 과격한 터프걸 딜란, 온몸이 무기인 격투기 여왕 알렉스는 찰리의 명령을 받는 사립 수사관으로 일명 미녀 삼총사로 불린다.

녹스 테크놀로지사의 설립자인 에릭 녹스가 자신의 사무실에서 사라지자 녹스사의 사장인 비비안은 찰리와 미녀 삼총사에게 사건을 의뢰한다.

녹스사의 라이벌 로저 코윈에게 초점을 맞춰 수사를 하던 미녀 삼총사는 에릭 녹스의 음성신원확인 프로그램도 함께 사라졌음을 알게되는데…. ★★☆

새 경영기법 둘러싼 해프닝

○...겅호(EBS 밤 11시10분) 론 하워드 감독, 마이클 키튼.게드 와타나베.조지 웬드 주연(1986년작)

망해 가는 자동차 공장을 살리기 위해 일본식 경영기법을 도입한 결과 벌어지는 해프닝들을 통해 웃음과 깨달음을 전하는 론 하워드의 코미디영화. '겅호(共和)'는 한 가지 목적을 위해 모두가 뜻을 모아 힘을 합해 노력한다는 일본말로 '이유 불문하고 무조건 충성한다'는 의미의 속어이기도 하다.

미국과 일본의 문화적 차이, 노사 간, 계급간의 갈등이 재치 있는 대사와 상황 속에 녹아있다.

해들리 빌이라는 마을의 자동차 공장 감독을 맡고 있는 헌트는 망해 가는 공장을 살리기 위한 묘책으로, 잘 나가는 일본 기업의 경영기법을 도입하기로 한다.

헌터는 일본의 아산 모터사를 방문해 해들리 빌에 현지 생산 공장을 세울 것을 권유하지만 일본의 경영진은 헌트의 제안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헌트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언변에 설득 당한 일본인 경영진들은 결국 해들리 빌에 공장을 설립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