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소한 말다툼에도 '112·119' 신고

'허탕 출동' 월 20~30건

"재빠른 신고는 고맙지만..."

112와 119에 장난 전화가 많이 사라졌지만, 신고를 받고 급히 출동해도 별다른 조치가 필요없어 '허탕'치고 돌아오는 일이 적지않아 경찰과 소방본부가 고민이다.

현장에 달려가보면 사소한 말다툼이나 가벼운 시비가 범죄로 신고됐거나 119 구급차의 긴급 이송이 불필요한 사안이 적지않아 이에 따른 인력 및 경비의 낭비가 만만찮은 때문.

대구시 소방본부에 따르면 119구급대의 경우 위급하다는 전화를 받고 출동해보면 한달에 20~30건 정도는 다급한 상황이 아니라며 시민들이 구급차를 이용않아 빈차로 돌아온다는 것. 또 불이 난 것으로 잘못 안 신고 전화도 한달에 3~4건 정도 된다는 것이다.

119종합상황실 정연호 반장은 "공장.주택의 화재 신고가 들어오면 통상적으로 소방펌프차 10대, 물탱크차 5대, 구급대 1대가 출동하고 인력도 60~70명이 투입된다"면서 "잘못된 신고라 하더라도 한번 출동할 때 드는 유류 및 인건비, 장비 손비가 30만원 정도가 그대로 낭비되고, 게다가 이때문에 막상 급박한 현장에는 출동이 느려질 수 있음을 시민들이 인식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v

경찰은 경찰관의 현장 출동이 불필요한 사소한 말다툼이나 가벼운 시비까지도 주위에서 오인, '112' 신고를 하는 일이 많아 특히 고민이다.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이같은 오인 신고가 지난해 3천491건으로 월 평균 290건 정도이던 것이 올들어서는 월 평균 380여건으로 무려 100건이나 늘어났다는 것.

경찰 관계자는 "가벼운 폭력이나 시비가 붙어도 무조건 112에 신고하다보니 오인 신고 건수가 늘어나는 것 같다"면서 "시민들의 신고 의식은 무척 고맙지만 허탕 출동이 적지않아 애로가 적지않다"고 말했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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