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은 가정의 달이다.
'즐거운 나의 집'을 만들기 위한 노력과 다짐을 일깨워준다.
가정을 위협하는 가까운 요인, 그것은 바로 안방에서 일어나고 있는 가족에 의한 은밀한 폭력이 아닐까. '차이나타운'은 가족 폭력의 한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1937년, 로스앤젤레스는 극심한 가뭄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었다.
돈과 권력은 물줄기를 따라 흘렀다.
전직 경찰이었던 기트는 사생활의 뒤를 캐주는 악명 높은 사립탐정이다.
어느 날 기트는 남편의 불륜을 뒷조사해 달라는 한 부인의 의뢰를 받는다.
그녀가 의뢰한 사람은 LA의 물 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최고 관료였다.
기트는 능숙한 솜씨로 의뢰인의 남편과 어린 소녀와의 현장을 사진에 담고, 이튿날 신문에 대서 특필된다.
그런데 엉뚱하게 일이 풀린다.
에벌린이란 여자가 기트에게 나타나 자신이 진짜 부인이며, 남편의 명예 훼손과 사생활 침해로 고소하겠다는 것이다.
곤경에 처한 기트는 목숨을 걸고 이 사건을 파헤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인다.
이 영화는 뻔한 불륜 이야기가 아니라, 권력과 돈이 개입된 음모 뒤에 가려진 비운의 가족 이야기다.
에벌린의 아버지는 막강한 권력자며 부호였다.
그런 아버지에게 에벌린은 15살 때 강간당하고, 아버지의 딸을 낳는다.
이 폭력의 실체는 철저히 은폐된다.
아버지는 자기 중심적이고 타인의 기분이나 사정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자기애적 인격장애자다.
근친상간을 저지른 아버지는 아내에게 사랑을 받지 못한다고 느끼고, 무의식적으로 여성에 대한 강한 적개심을 가지고 있다.
어린 시절 성폭력에 노출된 에벌린은 수치감과 자기비난으로 마음을 닫은 채 살아간다.
아버지가 정해준 남자와의 무의미한 결혼 생활. 그리고 남편의 불륜. 설상가상으로 남편의 그 어린 애인은 그녀의 '동생이자 딸'이었다.
에벌린은 아버지와의 근친상간의 흔적이자, 남편의 불륜의 대상이었던 딸을 애써 외면하려 했다.
하지만 외손녀에게마저 추악한 욕망을 숨기고 있는 늙은 외조부로부터 딸을 보호해야 한다는 모성애가 그녀에게 용기를 준다.
뒤늦게나마 딸과 단둘이 폭력 없는 세상으로 도망가려던 에벌린은 아버지의 추격을 받게 되고, 결국 자살하고 만다.
가족 폭력은 신체적, 정신적, 성적 폭력 등 여러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이 영화에서는 아버지에 의한 성폭력을 보여주고 있다.
가정내 성폭력일 경우는 의붓아버지, 오빠, 삼촌 등에 의한 경우가 많다.
신체적인 폭력은 남편의 아내구타가 많고, 흔히 자녀에 대한 구타가 동반된다.
가족 폭력의 가해자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폭력이 잘못임을 모른다.
자기 확신이 없고, 감정이 불안정하고, 편집증적인 성격이 많다.
폭력은 학습되어 대물림된다.
어린 시절 부모나 형제들로부터 구타나 학대를 당하며 자란 사람이 결혼 후, 폭력을 휘두르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문제에 부딪혔을 때, 폭력을 쓰는 것 외에는 문제를 푸는 다른 방법을 배운 적이 없다.
그렇다면 극단적인 가족 폭력에 처한 희생자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냉철하고 과감하게 떠나버리는 것이다.
왜냐하면 가해자들은 대개 인격장애자로, 이들은 치료를 거부하고 안전한 가정을 약속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가정이 더 이상 정서적 안식처가 되지 못하고 자녀들의 폭력의 학습장이라면, 답은 더욱 분명해진다.
마음과마음정신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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