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이라크 저항세력 충돌...이라크인 최소23명 사망

미군과 과격 이라크 시아파 성직자 무

크타다 알-사드르의 추종세력이 7일 나자프와 카르발라에서 대규모 교전을 벌여 이

라크인 최소한 23명이 숨졌다.

알-사드르는 이날 삼엄한 경호속에 행한 설교를 통해 이라크인 수감자 학대 행

위를 강력 비난했다.

그의 한 측근은 연합군의 사살 또는 체포에 포상금을 내거는 한편 영국인 여성

을 체포할 경우 노예로 삼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지난 6~7일 밤사이 나자프의 미군 기지에 5발 이상의 박격포 공격이 가해져 미

군이 각종 포와 박격포로 응사하는 과정에서 미군의 사격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포

탄이 가정 집에 떨어졌다.

이로 인해 2~5세의 어린이 3명을 포함한 일가족 6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했으며

최소한 1명의 무장세력도 숨졌다.

마크 키미트 미군 준장은 7일 낮 나자프에서의 교전으로 알-사드르를 추종하는

최소한 12명의 무장세력을 사살했다고 밝히고 미군에 공격을 가한 저항세력의 박격

포 진지에 이날 오전 225kg짜리 폭탄을 투하, 초토화했다고 말했다.

이라크 중부 카르발라내 알-사드르의 본부 건물로 사용되는 한 사원 부근에서도

커다란 폭발음과 함께 총성이 들린 것을 비롯, 이날 새벽부터 정오 기도 시간 전까

지 최소한 카르발라 시내 3곳에서 교전이 발생했다.

의료 관계자들은 카르발라 교전으로 최소한 2명의 무장세력과 2명의 다른 이라

크인이 숨지고 14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알-사드르는 대공 미사일 등으로 중무장한 추종세력들의 엄호를 받

으며 이날 나자프를 떠나 인근 쿠파의 한 유명 사원을 방문, 미국을 강력히 비난하

는 설교를 했다.

알-사드르는 순교할 준비가 돼 있음을 상징하듯 흰색 수의를 어깨에 두른 채 "

당신(미국인)들이 이라크인 포로들을 고문하면서 그토록 즐거워하는 마당에 무슨 자

유와 민주주의를 그대들에게서 기대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고 학대를 자행한 인

물들을 이라크 법정에 세울 것을 요구했다.

그는 이어 "당신(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성명은 충분치 않다"면서 "그들(수

용소 간수)도 똑같은 방법으로 처벌돼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미군은 이라크의 다수종족인 시아파의 반발을 우려, 알-사드르의 체포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알-사드르의 측근인 셰이크 압둘-사타르 알-바하들리는 이날 남부 바스라의 한

사원에서 소총을 흔들며 진행한 설교에서 영국군 체포에 350 미국달러, 사살에 150

달러의 포상금을 각각 내걸었다.

그는 이와 함께 영국군이 운영하는 한 수용소에서 3명의 이라크 여성이 성폭행

당하고 있는 사진과 서류라고 주장하는 자료들을 제시하면서 영국 여군을 체포할 경

우, 노예로 삼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도 바그다드에서는 이날 시아파인 알-사드르의 추종세력들이 과거 라이벌이었

던 수니파의 밀집지역인 아드하미야의 한 사원에서 열린 예배에 동참하는 등 대미(

對美)항전을 위해 결속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명망있는 시아파 성직자 셰이크 사드레딘 쿱반지는 이날 알-사드르의 저

항 거점인 나자프에서 행한 설교를 통해 이례적으로 알-사드르의 민병조직인 '알 메

흐디군'을 비난함으로써 알-사드르 주도의 저항을 분쇄하기 위한 미군의 정치적. 군

사적 압력이 서서히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는 연설에서 이라크 젊은이들에게 "현자의 충고에 귀 귀울이라. 너희들은 우

리가 사랑하는 청년들로 우리는 너희들을 염려하고 있다"면서 "이제 각자 출신지로

돌아가 점령군 및 바트당과 투쟁하라"고 설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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