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변신,아줌마!-"너무나 예쁜 꽃을 든 여자" 김재란씨

'보면 볼수록 아름다운 것이 변신인 것 같아요. 늘 지쳐 있다가도 예쁜 빨간 루즈만 발라도 발랄하고 산뜻해 보이잖아요. 그런데 오랜, 아니 한번도 그 루즈를 발라보지 못한 우리 언니를 변신시켜 드리고 싶어요'.

1남4녀 중 넷째 딸인 김재필(44)씨가 신문사로 편지를 보내왔다.

아버지이자 오빠이자 기둥의 역할을 하고 있는 큰 언니 김재란(51)씨를 예쁘게 변신시켜 달라는 내용이었다.

헌신적인 큰 언니. 가난과 동생들때문에 처녀시절에도 루즈 한번, 예쁜 옷도 한번 사 입어보질 못했던 큰 언니. 10년전 남편을 떠나보내고 구미에서 자그마한 여관업을 하며 남동생을 대신해 올해 80세인 친정 어머니를 모시고 있는 큰 언니는 이들 형제에겐 부모와 같은 존재라고 했다.

어버이날인 지난 8일 동생의 사연으로 영문도 모른 채 멀리 구미에서 대구로 와 화장을 하고 드레스를 입고 촬영한 김씨. 동생이 쓴 편지를 보며 가슴이 벅찬 나머지 눈가에 눈물이 고임을 알 수 있었다.

19세때부터 심장이 안 좋았다는 김씨는 요즘 부쩍 몸이 안 좋아져 병원에서 심장 판막증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촬영준비를 하면서도 호흡이 고르지 않고 얼굴색이 좋지 않았다.

늙으신 어머니를 모시고 있고 수술을 받을 만한 여유도 없다고 말하는 그녀. 메이크업을 받으면서도 어머니가 꾸미는 것을 너무 좋아하는데 일까지 맡겨놓고 와 마음이 안 놓인다며 걱정을 하는 모습이었다.

'변신! 아줌마' 진행팀은 화장기없고 혈색이 좋지 않은 김씨를 카네이션 꽃의 이미지를 담은 빨간색 H라인 드레스로 화려하게 꾸며 병색으로 지친 모습을 생기 넘쳐 보이게 변신시키기로 했다.

메이크업은 지친 듯한 피부를 밝게 표현하고 좀더 생동감이 있어 보이도록 눈과 입술 화장을 드레스 색상에 맞게 정열적인 붉은 색으로 표현했다.

헤어스타일은 달비를 이용해 발랄함이 있어보이도록 연출하고 어깨 숄을 이용해 세련되면서도 단아함을 살리도록 연출했다.

김씨는 "늘 여동생이 특별한 날이면 꽃다발을 보내줘서 고마운데 이렇게 예쁜 모습으로 변신해 촬영할 수 있도록 해줘 정말 행복해요"하며 활짝 웃었다.

김영수기자

▨진행.스태프진:메이크업.코디-윤지은(윤 토탈코디네이션 대표), 헤어-손연숙(명가미용실 원장), 사진-김종활(에이원 스튜디오 실장), 액자-현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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