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유가 시대'...대낮에도 상가는 '휘황찬란'

'나홀로車'...카풀·조명끄기 호응없어

'고유가 시대 맞아?'

국제 원유가격이 연이어 사상 최고치를 갱신하면서 '40달러'에 육박하는 고유가가 우리 경제의 치명타로 작용하고 있지만 지역 기업이나 가정에서는 '고유가 불감증'(?)을 보이고 있다.

주부 김정화(33.여.대구 수성구 만촌동)씨는 오랜만에 쇼핑을 나왔다가 깜짝 놀랐다. 대낮인데도 대부분의 상점엔 불을 환하게 켜놓는가 하면 유동인구가 대폭 줄어든 심야시간에도 대형 전자상가, 아파트 모델하우스 등에는 여느때와 다름없이 조명을 전부 켜두어 1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고유가 시대를 살고 있는지 실감할 수 없었다.

자고나면 휘발유값이 뛰어올라 기름값 부담이 크다면서도 차량 통행량은 줄지 않고, 대부분 운행 차량이 '나홀로' 차량이었다.

실제 대구 지하철의 최근 이용 승객은 하루 평균 16만여명으로 지난 3,4월과 같으며 버스이용객도 77만8천여명으로 별다른 변화가 없어, 휘발유 가격상승이 자가용 운행감소로 이어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선 구청에서는 직원들은 카풀제를 실시하고 있지만 동조자가 거의 없으며, 지역 기업들은 컴퓨터 복사기 등 퇴근 이후 사무기기 전기끄기를 시도하고 있지만 직원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직원들의 차량 자율 부제 실시, 불필요한 공간 조명 끄기, 온수 온도 낮추기 등의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참여자는 극히 드물다"는 한 기업체 간부는 "에너지 의존도가 높아 고유가에 가장 취약한 구조를 가진 나라인데도 실감을 하지 못하는 직원들이 대부분이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대형가전매장의 경우 심야시간에도 매장 홍보를 이유로 전 공간을 대낮처럼 밝히고 있고, 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 사무실 등에는 조명을 끄고 이면지를 사용하는 등 에너지 절약 정책을 실시하고 있지만 크게 조명의 조도를 낮출 수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는 에너지를 절약을 위한 비상경영을 시도하고 있으며, 고유가 직격탄을 맞은 국제 항공업계는 일부 운임료 인상에 들어갔다.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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