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아파트만 세우면 됩니까".
대구 동구 반야월.안심 지역의 주민들은 출퇴근 시간만 되면 열을 받는다.
동호택지지구가 새로 조성돼 지난해 7월부터 이곳에서만 5천300여가구의 아파트가 새로 입주했는데 택지 조성에 따른 도로 신설이나 확장은 이뤄지지 않아 대구 도심으로 진입하는 관문인 용계삼거리의 정체 상태가 날이 갈수록 더욱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오전 8시 반야월로와 안심로의 차량들이 한데 합쳐지는 용계삼거리.
화랑로를 통해 도심 방향으로 가려는 좌회전 차량들은 신호를 3, 4번 받아야만 지날 수 있었다.
좌회전 차로가 1개밖에 없어 일부 좌회전 차량들은 직진차로인 2차로까지 점거, 직진차량들과 엇갈려 체증을 가중시키기도 했다.
주민 김영일(42)씨는 "하루가 다르게 차량이 늘면서 통행량이 지난해에 비해 두배 이상은 늘어난 것 같다"며 "요즘은 출근 시간이 조그만 늦으면 꼼짝없이 정체로 고생을 한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2007년까지 최소한 1만여 가구의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동호와 율하지구 등에 입주할 계획이지만 대체 도로는 아무리 일러도 2008년에나 완공이 가능하다는 점.
현재 반야월.안심지역에서는 2천400 가구의 율하 1지구가 2006년4월, 6천300 가구의 율하2지구가 2007년12월 입주를 목표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또 대구시와 토지공사가 동구 신서동과 동내동 일대 그린벨트 지역에 130만평 규모의 신규 택지지구 조성을 추진하고 있어, 택지 개발이 완료되면 이곳에는 1만4천여 가구가 추가로 입주를 하게 된다.
하지만 대구시는 이 일대의 교통량 분산을 위해 금호강변을 우회, 화랑로로 연결되는 폭 12m의 도로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율하 2지구의 교통영향평가 심의때 이를 반영할 계획이어서 이곳의 교통 정체는 일러도 2008년 이후에나 해소될 전망이다.
대구시 건설과 관계자는 "동호지구와 율하1지구는 광역교통계획 심사없이 택지조성이 가능한 100만㎡이하 규모이기 때문에 대구시로 진입하는 광역도로 사정까지 고려하지 못했다"며 "현행 법률이 갖고 있는 한계인 동시에 대구시의 예산부족이 빚은 결과"라고 지적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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