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400자 읽기

▨모든 적들에 맞서

'이라크 전쟁의 숨겨진 진실, 백악관의 음모와 실체, 이 책으로 부시의 재선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책표지의 문구에서부터 시선을 확 끄는 신간 '모든 적들에 맞서'(리처드 A 클라크 지음.휴먼 & 북스 펴냄)는 옛 백악관 내부자였던 저자의 충격적인 폭로이자 회고록이다.

"9.11 테러는 막을 수 있었다", "부시 행정부는 재선을 위해 테러와의 전쟁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부시는 애송이, 그의 재선은 이 책으로 인해 이미 실패했다" 등 이 책에 등장하는 그의 주장들은 책을 팔기 위한 상술이기보다는 꽤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그의 주장의 진위 여부에 상관 없이 이 책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진다. 자이툰 부대의 이라크 파병을 앞두고 있는 우리에게 파병의 정당성을 한번 더 생각하게 하고 미국의 정보기관이나 국무부의 전략이 어떤 식으로 결정되는지를 보여준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

조선후기, 왜란과 호란이 몰고온 혼란과 피폐한 사회 속에서 봉건체제의 모순이 봇물처럼 불거져 나왔다. 성리학은 통치 이데올로기로 변질됐고, 시대를 거스른 유교이념이 소수 양반만을 위한 나라로 끌고 갔다.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 1,2'(이덕일 지음.김영사 펴냄)는 사회개혁이 절실했던 조선후기에 실학과 선진 과학론, 인간중심의 사상으로 새로운 사회를 구상했던 정약용 형제들의 삶과 지성을 풀어내고 있다.

낡은 사회를 혁신할 새로운 패러다임을 완성한 정약용, 집권세력의 박해를 민중과 자연에 대한 사랑으로 승화시킨 정약전, 천주교 교리연구가이자 신념의 순교자였던 정약종의 삶이 정조, 사도세자, 이승훈 등 당대 인물들의 삶과 얽혀 조명되고 있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당신은 이제 유티즌

"개별 첨단기술이 한데 어우러진 유비쿼터스 시대의 신인류 '유티즌'(Utizen)이 출현한다". '당신은 이제 유티즌'(연합뉴스 펴냄)은 연합뉴스 정보과학부 취재팀이 전세계 12개국 23개 도시를 취재해 내놓은 미래 '유비쿼터스 사회'와 그것이 몰고 올 공간혁명을 살핀 실생활 IT(정보기술) 지침서다.

유비쿼터스(ubiquitous)란 사용자가 시공간과 기기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정보통신 환경을 가리키는 말. 저자들은 마음까지 읽어내는 지능형 로봇, 홈 네트워크, 맞춤엔진 소프트웨어, 광대역 통합 네트워크 등 첨단 기술의 현주소와 미래의 발전상을 동시에 소개하는 한편 첨단 용어 및 신기술 해설, 전문가의 미래 진단 등을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