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을 돌리는데 쓰이는 벙커C유 가격이 오르는데 정부가 세금이라도 내려줘야죠. 다음달에 기름값이 또 오를 것 같은데 가뜩이나 운전자금이 부족한 판에 큰일입니다". (염색조합 이정학 차장) "유가 인상으로 석유화학제품인 원사 가격이 올 초에 비해 50%나 올랐는데 원사가 인상분만큼 제품가격에는 반영을 못합니다. 기름값 인상은 물류부담으로도 다가와 엎친 데 덮친 격입니다. 중국과의 원가 경쟁에서 밀려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줄었습니다. 이뿐 아닙니다. 주요 수출국인 중국내 수요까지 줄어 수요.공급 균형이 이미 깨졌습니다". (〈주〉성안 여호국 차장)
14일 오후 대구시청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기업 관계자들은 잇따라 불거지고 있는 원자재가격 폭등, 유가상승, 중국 쇼크,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산업현장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섬유업계의 어려움이 컸으며 한결같이 돈가뭄에 시달리고 있다고 얘기했다.
이은직 직물조합 차장은 "직물업계는 대다수가 하청생산을 하고 있기 때문에 매출이 적어 금융권의 대출금을 구경하기조차 힘들다"며 "대출을 심사할 때 하청업체 특성을 고려해달라"고 했다.
대구.경북견직물조합, 대구경북염색조합 등이 대구시에 보낸 자료에 따르면 견직물조합의 올 1/4분기 회원수가 지난해에 비해 22%나 줄었고 염색조합은 회원수 6.5% 감소, 가동률은 4%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기계.금속업계는 올1/4분기 국내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8%, 수출은 23.6% 늘어나는 등 여러 가지 악재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성적이 좋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기계.금속업계는 일감이 느는 반면 턱없이 가격이 올라버린 원자재 때문에 발을 구르고 있다고 했다.
메카니컬프레스를 생산하는 (주)동신프레스 심이경 실장은 "원자재 가격이 '살인적으로' 오르면서 주조용 선철은 아예 구하기도 힘들어졌다"며 "매출이 올라 설비증설을 위해서는 공장용지가 필요한데 들어갈 곳이 없는 점도 고민"이라고 했다.
김재우 대구.경북벤처기업협회 연구원은 유능한 인력을 지역에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병역특례제도를 활성화해야한다고 했고, 박희중 광학조합 전무는 대구 안경산업 육성을 위해 디자인 인력 양성에 지방정부가 나서달라고 제안했다.
한편 여희광 대구시 경제산업국장은 "기업의 에너지난을 해결하기 위해 기업이 벙커C유를 도시가스로 전환할 경우, 시가 시설개체 비용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며 조만간 특별금융실무위원회를 꾸려 담보력이 없는 기업도 금융권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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