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올바른 '스승像' 회복부터

다시 '스승의 날'을 맞은 마음은 안타깝고 무겁다. 스승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넘쳐나야 할 때에 '촌지'와 불법찬조금 문제가 화제의 중심에 올라 있다.

심지어 이 문제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 학교의 문을 닫고, 그런 오해를 피하기 위해 '스승의 날'을 학년말(2월)로 옮기는 게 바람직하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는 판이다. 게다가 교육공동체는 끊임없이 반목과 대립으로 휘청거리고 있어 한심하기 이를 데 없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스승의 상은 이지러질 대로 이지러졌다. '왕따' 동영상과 관련해 교장이 목숨을 끊고, 학부모가 교장을 감금하는가 하면, 체벌 당사자도 아닌 여교사가 자살하기도 했다. 교단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사교육 팽창과 공교육 붕괴, 교육 엑소더스와 개방 압력 등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교육이 바로 서려면 무엇보다 먼저 스승에 대한 존경심부터 회복해야 한다. 새로운 세대에게 스승을 존경하고 따르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스승도 이젠 권위만 내세울 게 아니라 위상을 회복하기 위한 길을 새롭게 찾아야 한다.

교사들은 사회가 부패할수록 학생들에게 바른 규범을 가르치고 도덕적.윤리적으로 모범을 보여줘야 할 책임이 있다는 점도 깊이 새겨야 한다.

스승은 인재를 양성해 미래의 희망을 키워주는 신성한 '백년지대계'의 주역임을 새삼 말할 나위가 없다. 학생을 바로잡고 도야하며 완성시키는 것이 그 도리다.

단순한 지식의 전달자에 머물 경우 안팎의 도전을 받지 않을 수 없으며, 권위는 끊임없이 추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올바른 스승 되기와 스승 올바로 존경하기가 발등의 불이 아닐 수 없다.

부모들의 자녀 과보호와 체벌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달라져야 한다. 그런 분위기 때문에 교실의 무질서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는 건 아닐는지. 어쩌면 이 시대에 참된 스승이 없는 게 아니라 우리 안의 비틀린 가치관이 스승을 외면해 온 게 아닌지 하는 문제도 우리 모두가 자성해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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