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陳水扁 "양안관계 미래 국민 선택 따르겠다"

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은 20일 제11

대 총통 취임사에서 양안이 "평화발전과 자유 선택의 환경을 함께 조성해 나가자"고

촉구하면서도 "미래의 양안관계는 2천300만 국민의 선택을 따르겠다"고 천명, 국내

여론이 결집될 경우 대만 독립을 추진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천 총통은 이날 오전 11시(이하 현지시간) 타이베이 총통부 앞 광장에서 열린

취임식 연설에서 이같이 강조한 뒤 "중국이 같은 혈연과 문화 배경을 갖고 있는 대

만에 대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하지만 중국 역시 민주.

평화.생존.발전을 원하는 대만 국민의 신념을 이해해야한다"고 역설했다.

천 총통의 취임사는 이어 "중국이 대만을 국제사회에서 배척하려는 만행을 계속

한다면 대만의 민심은 중국으로부터 멀어질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천 총통은 대(對) 중국 관계를 개선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하

면서도 대만이 중국 본토의 위협에 대응해 국방력을 증강해야 한다고 강조, 중국의

무력위협에도 불구, 방위.공격용 무기의 도입을 계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3.20 총통선거 전에 밝힌 '2006년 신헌법 제정' 공약과 관련, 용어를 '헌

법 개정'으로 탈색시켰다. 관측통들은 중국의 무력침공 위협과 미국의 자제 권고에

따라 취임사 내용이 일부 수정된 것으로 보고 있다.

천 총통은 그러나 "국가 주권과 영토, 통일 및 독립에 관련된 문제에 대해 범국

민적 합의가 도출되지 않아 헌법 개정때 이런 문제들을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해 중

국과 미국 등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불구, 개헌을 강행할 것임을 강조했다.

천 총통은 야당 연맹이 선거결과에 불복하고 당선 및 선거무효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것에 대해 사법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민주의 꽃인 선거가 치열한 접전으로 국

론의 양분화를 초래한 것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3.20 총통선거를 계기로 독립-및 통일 주장 등으로 국론이 분열된 것

에 대해 선거로 인한 대립을 해결하고 대만의 단결과 민남.외성.객가.원주민 등 족

군(族群)간 화해에 주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천 총통은 '재천명' 또는 '변경' 여부를 놓고 관심을 모아온 2000년 취임사 내

용중 '4불1무(四不一沒有)' 약속에 대해 재언급하지 않았으나 미국과 중국의 압력을

의식, "2000년도의 약속을 2004년에도 지켜나가겠다"고 밝혀 '4불1무' 방침을 준수

해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4불1무'란 대륙이 무력으로 침공할 의사가 없다'는 전제하에 ▲임기내 독립 불

선포(不選布) ▲국호 불변경(不變更) ▲양국론 입헌 불추진(不推進) ▲통독 국민투

표 불실시(不實施.이상 4不) ▲국가통일위원회 존속 및 국가통일강령 준수(國統綱領

沒有改變.1無)를 말하는 것이다.

한편 저격 사건과 부정 투.개표 시비속에 지난 3월20일 재임에 성공한 천 총통

은 이날 오전 9시 뤼슈롄(呂秀蓮) 부총통과 함께 총통부 대강당에서 제11대 총통 및

부총통 취임 선서식을 가졌다.

천 총통은 국부인 쑨원(孫文)의 영정과 국기(靑天白日滿地紅旗) 앞에 인사한 뒤

사법원장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나는 국민 앞에 헌법을 준수하고 총통의 의무를

다하며 국민과 재산을 수호하고 국가를 보위할 것임을 맹세한다"고 밝혔다.(타이베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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