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화를 창조한다-(6)자동차 1대에 섬유 90kg

자동차용 섬유소재는 불황을 모른다.

중국을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자동차 수요가 늘어나면서 섬유소재는 물론 섬유기술을 활용한 각종 부품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코오롱, 효성 등은 섬유기술을 바탕으로 자동차에 들어가는 고부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스틸코드 등을 생산하고 있다.

#섬유기술을 활용하라

코오롱 구미 공장에서 생산하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은 공업·구조재료로 사용하는 강도 높은 플라스틱. 섬유기술을 잘만 활용하면 강철보다 강한 고분자 수지를 만들어낼 수 있다.

폴리에스테르와 나일론은 석유원료인 테레프탈산, 에틸렌글리콜, 카프로락탐 등을 섞어 쌀알만한 칩 상태로 만든 뒤 실 모양으로 뽑아낸 것이다.

마찬가지로 PBT(폴리에스테르보다 메틸렌기가 2개 많은 것), 폴리아미드, 폴리아세틸, 폴리카보네이트 등의 고분자 물질로 칩을 만들면 기존 플라스틱에 비해 강도, 탄성뿐만 아니라, 내충격성, 내마모성, 내열성 등이 뛰어나 카메라, 시계부품은 물론 자동차 및 항공기 구조재 등 각 분야에 걸쳐 사용할 수 있다.

코오롱은 이분야 국내 1위로 자동차산업의 급속한 성장세에 힘입어 지속적으로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엔지니어링플라스틱은 최근 기적의 소재, 탄소섬유와 결합해 탄소섬유복합재료로 진화하는 추세다.

코오롱 임추섭 IR팀장은 "섬유의 근본은 고분자와 화학"이라며 "듀폰이 섬유에서 출발해 세계 1위 화학업체로 성장했듯이 코오롱 또한 고분자기술을 응용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이나, 필름(섬유를 횡으로 늘인 것)사업을 강화해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철실, 스틸코드의 비밀

한때 동양 최대의 나일론 제직공장이었던 효성 언양 사업장은 1999년을 기점으로 모든 제직설비를 폐기하고 '스틸코드' 생산에만 주력하고 있다.

말 그대로 '철선'을 의미하는 스틸코드는 섬유가 아니다.

그러나 스틸코드를 타이어에 들어갈 수 있도록 가늘게 만드는 기술은 타이어코드(본지 5월 3일자 보도)와 크게 다르지 않다.

스틸코드의 핵심 공정인 신선과 연선은 섬유에서의 연신, 연사와 똑같다.

공장 내부로 들어서자 철을 잡아당겨 가늘게 만들어 주는 450대의 신선기와 철선과 철선을 꼬아 강도를 더욱 높여주는 800여대의 연선기가 엄청난 위용을 뽐낸다.

5.5㎜ 굵기의 와이어로드는 세 번의 신선 과정을 거쳐 0.15~0.3㎜ 크기의 가느다란 실 상태로 변화한다.

취재팀을 안내한 여예근 기술팀장은 "철과 염분은 상극이라 땀 한방울만 스며들어도 스틸코드가 부식될 우려가 있다"며 "신선, 열처리, 신선, 도금, 신선, 도금 등의 복잡한 스틸코드 공정에서 염분이란 염분은 무조건 차단해야 스틸코드의 품질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타이어코드가 수톤 내외의 일반 승용차에 주로 쓰인다면 스틸코드는 수십톤에 이르는 중형, 대형차 타이어 내부에서 자동차 하중을 지탱한다.

스틸코드는 타이어코드보다 훨씬 강력해 제곱미터당 400㎏이상의 무게를 견뎌낼 수 있고 승용차 타이어 하나에 들어가는 타이어코드는 600g 수준에 불과하지만 화물트럭용 대형 타이어는 11~12㎏의 스틸코드를 필요로 해 부가가치면에서도 비교가 되지 않는다.

세계 1위 스틸코드 업체인 벨기에 베카르트를 비롯해 미쉐린, 브릿지스톤같은 글로벌 타이어 업체들이 타이어코드 생산은 중국, 한국에 넘겨줘도 스틸코드만큼은 여전히 대량 양산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지난 한 해 효성 언양 공장에서 생산한 스틸코드는 7만4천t 수준(세계 8위). 자동차 타이어 시장은 불황을 몰라 87년이후 매년 20%이상 성장하고 있다.

2003년 매출액은 1천300억원에 이르고 올해엔 1천500억원 이상의 매출신장을 기대하고 있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알림= '신화를 창조한다-섬유, 첨단현장을 찾아서'에 대한 섬유인, 지역시민, 섬유학계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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