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등-잊혀지는 5.18 민주화운동

'대구.경북민들에게 5.18민주화 운동은 잊고 싶은 역사인가?' 1980년 5월27일 광주 민주화운동 막바지 전남도청에서 아들의 주검을 발견했던 류연창(76.달서구 상인동) 목사. 그는 20년 넘는 세월에도 아직 '내 아들이 광주민주화운동의 한 뿌리였다'고 자신있게 고백하지 못한다. 광주운동이 90년대 들어 새로 부각되고 또다른 기념일로 조명받지만 지역에서는 그렇지 못하고 있기 때문.

류 목사는 "대구에도 관련시민들이 많지만 기념식조차 드러내 놓고 치르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대구시민들이 광주의 아픔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이해할 때 올바른 역사가 쓰여질 것"이라 안타까워했다. 이처럼 대구.경북에서는 점차 5.18이 잊혀진 날이 되고 있다.

대구보훈청에 따르면 '5.18민주유공자'는 대구 51명과 경북 20명 등 71명에 이르고 일부는 정신분열 증세 등으로 고통에 시달리지만 지역 정서(?) 탓에 다른 유공자와 달리 사회적 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것.

24주기 광주 기념식에는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 각당 대표가 참석하는 등 국가 주요 행사로 자리 잡아 가고 있고 다른 지역은 시.도 차원의 행사를 열었지만 대구.경북지역은 관련자들만의 기념식으로 치러졌다. 이에 보훈청측은 5.18민주운동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바로잡고 내년부터 공식 기념행사를 준비키로 했다.

대구보훈청 김차범 선양계장은 "5.18 유공자들이 수억원대의 보상금을 받은 것으로 잘못 아는 등 왜곡된 시각이 많다"며 "실제 수천만원대의 일시적 보상금 외에 자녀들에게 교육보호, 취업지원 등이 전부"라며 바른 인식을 바랐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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