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盧, 편가르기 사고 여전"

한나라당은 28일 노무현(盧武鉉)대통령이 27일 연세대 특강에서 행한 보수와 진보에 대한 발언과 관련, 노 대통령이 여전히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또다시 국민들을 분열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여옥(田麗玉) 대변인은 논평에서 "친노건 반노건 국민이 바라는 것은 노 대통령의 변화였으나 대통령의 연세대 특강은 국민들을 여전히 답답하고 암울하게 만들었다"며 "편가르기는 여전했고 반대세력에 대한 증오는 살아있었다"고 비판했다.

전 대변인은 그러면서 "정말 못살겠다는 국민들 앞에 보수니 진보니, 성장과 분배는 같이 가야하느니 하는 이 공허한 논쟁이 어떻게 들릴지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전 열린 주요 당직자회의에서도 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비판이 봇물을 이뤘다.

김덕룡(金德龍) 원내대표는 "노 대통령의 업무복귀 일성이 통합과 상생이었는데 또다시 거침없는 자극적인 말을 했다. 또 다시 막말정치가 시작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며 "경제관은 현실과 어긋나고 보수와 진보에 대한 이념적 편향성도 문제가 많다. 상생을 얘기하면서 수의 힘으로 밀어붙이는 정치를 구사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강두(李康斗) 정책위의장은 "노 대통령의 발언은 평소 소신인지 모르겠으나 보수와 개혁을 바라보는 해괴한 주장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지금이 해괴한 논리로 새로운 갈등과 분열을 낳게 할 때인가"라고 반문했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