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버스를 운행하는 관광.전세버스 기사들이 수입을 둘러싼 노선경쟁 및 기존 버스와의 마찰과 피로감 누적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그러나 대구시와 구.군청은 수입배분을 둘러싼 대체버스 운행노선 조정이나 배차간격 조정 등에 사실상 손을 놓아 비난을 사고 있다.
승객이 적은 일부 오지노선 경우 하루 기름값을 빼면 인건비 건지기도 힘든 반면 '황금노선'을 운행하는 관광버스의 수입은 하루 50만원을 넘을 정도로 격차가 벌어지면서 대다수 기사들이 황금노선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황금 노선을 운행하더라도 시내 상황과 노선을 상세히 알고 있는 기존 시내버스와의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처지라 관광버스 운전자들의 고충은 가중되고 있는 것.
관광버스 기사 양모(45)씨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일부 회사들의 버스들이 앞질러 승객을 태우고 지나가기 일쑤"라며 "배차간격은 아예 무시되고 있다"고 푸념을 늘어놨다.
아침시간 관광버스에 탑승해 운행을 보조했던 동구청의 한 공무원은 "기존 시내버스들이 관광버스를 적대시하면서 양자간에 다툼이 벌어지기까지 했다"며 "운행 도중 신호대기에서 서로 만나기라도 하면 난폭운전으로 위협하는 것은 예사"라고 전했다.
또 기.종점에 배치돼 버스 배차간격을 조정해야 할 대구시 공무원들의 버스운행 관리.감독 소홀도 이같은 문제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실제로 파업에 참가하지 않은 한 시내버스 회사의 경우 종전 평균수입이 29만원에 불과했던 노선의 하루 수입이 100만원을 상회할 정도로 '파업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에 대해 관계자들은 "파업이 장기화됨에 따라 좀더 철저한 운행 감독과 대체버스 노선조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당초 우려했던 대체버스의 이탈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29일 운행된 대체버스는 42개 노선(전체 96개)에 761대(63대 결행)로 전세버스 262대, 비사업용 버스 55대, 관용차 20대 등 동원차량이 337대를 차지했다.
파업 첫날인 25일과 26일 312대, 27일 327대, 28일 323대와 비슷한 대수로 동원차량 목표인 400대에는 못 미치나 우려했던 주말 전세버스 이탈현상이 두드러지지 않고 있는 것. 또 27일부터 경북의 전세버스 90여대가 투입된 데 이어 31일부터 경북 시외버스 50대가 예비차량으로 투입될 예정이어서 동원차량이 목표대수를 채울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대구시 정순식 버스담당은 "파업 장기화로 시민들이 카풀을 이용하고 외출도 자제하는 등 파업 초기때 만큼의 혼잡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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